▲ P2P금융플랫폼 스마트핀테크의 홈페이지 메인화면.

오랜 경험에서 축적된 현장감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P2P금융플랫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 담보 P2P대출은개인신용대출과 달리 고도화된 신용심사 알고리즘 보다는 담보물의 가치를 판단하고 부실이 발생할 경우 빠르게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는 대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마트핀테크의 최창수 대표는 30여년간 대우건설과 증권사에서 해외투자사업과 부동산 PF업무를 담당해온 부동산 금융 전문가인만큼 부동산 시장의 현장 감각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는 부동산의 가치 평가는 기존 금융사의 단순 배점기준이나 요즘 핀테크 기업이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는 빅데이터 혹은 머신러닝 기반 신용평가모델 만으로는 실물 부동산 가치의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고 말한다.

“저희 같은 사람들은 대출신청 접수만 들어와도 그 사업이 잘 될지 안 될지 판단이 가능합니다. 많은 P2P업체들이 자동화된 알고리즘을 얘기하지만 저는 현장에 직접 가본 후 느끼는 가치 평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러한 현장감은 오랜 경험에서 나온 노하우이기 때문에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스마트핀테크의 현장감은 오랜 부동산 심사경력을 보유한 전문가의 엄격한 기준을 거쳐 시너지를 낸다. 

사업타당성을 분석하기 위해 사업지를 방문해 분양성 및 분양가의 적정성을 검토한 후 사업자의 신용도, 사업수행 경험, 적정담보확보 가능성, 시공사 규모, 공사수행 경험 등을 면밀히 조사한다. 대출이 집행되기 전 신탁회사와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대출이 실행되면 채권확보를 통해 투자원금 회수를 위한 만반의 조치로 투자자금을 보호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P2P업체들이 상당히 많이 나왔는데 그 중 채권담보설정이나 부동산에 대한 가치평가를 제대로 하는 곳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부동산은 분양성도 중요하지만 담보 확보 등이 우선이 되야 합니다. 빌라 같은 경우 준공검사가 끝난 후 바로 분양이 안되면 거의 분양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봐야 하죠. 분양성은 담보력과는 별개로 봐야 하며 투자자들은 해당 프로젝트의 채권 검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잘 판단해야 합니다.”

◆공동 프로젝트로 상생하는 P2P시장

최 대표는 스마트핀테크를 설립하기 위해 실제 P2P대출업체 여러 곳에 투자를 해보며 업체의 특성을 파악하고 사업운영 노하우를 습득했다. 그 과정에서 투자자 입장에서 안심하고 투자를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별하고 사업 경험이 풍부한 업체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업체라고 판단했던 회사는 부실이 발생하는 경우도 목격했다.

“부동산은 개인신용대출에 비해 대규모 자금이 오가는 만큼 아무나 덤빌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P2P업체들이 규모를 빠르게 확장하기 위해 부동산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거나 사업분야를 확장하는데 대표나 최고 책임자가 관련 분야의 경험이 없다면 전문가를 따로 채용한다고 해도 부족한 부분이 생깁니다. 대표적으로 테라펀딩 같은 경우 풍부한 경험이 있는 리더가 부동산 P2P시장을 이만큼 끌어올렸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핀테크는 지난해 9월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후 1, 2호 상품에서 뼈아픈 실패를 맛봤다. 1호 상품은 첫 출시 상품으로 홍보가 부족해 투자금액을 모집하지 못했고, 2호 상품은 선순위 은행으로부터 P2P업체의 2순위 참여가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아 아쉽게도 투자자 모집을 접어야 했다. 그렇게 절치부심으로 준비한 3, 4호 상품은 성공적으로 펀딩이 완료됐다.

최 대표는 리딩 업체 위주로 편성된 P2P시장에서 신생업체 및 하위권 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동상품 출시 등 서로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P2P업체간 공동상품 출시 및 흡수 합병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도 타 P2P업체로부터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출시해보자는 요청이 자주 들어오고 있습니다. 올해 개인투자 한도가 1000만원으로 제한된다면 이러한 공동 프로젝트가 저희 같은 업체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스마트핀테크는 올해 목표를 누적대출액 150억원으로 잡고 청년주택 및 쉐어하우스 중심의 차별화된 대출상품 출시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 대표는 개인신용대출 P2P가 저신용자의 대안금융이라면 부동산 P2P 또한 중소 건설업자의 대안금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당국의 규제가 계속 강화된다면 신생 업체 입장에서 투자자 모집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건설사에서 PF업무를 담당하면서 대형 업체들은 손쉽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반면 많은 중소형 사업자들은 외면당하는 현실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오랜 기간 건설사에서 근무하며 사업 타당성과 리스크 헷지를 위한 관리절차만 철저히 이뤄진다면 P2P대출이 부동산 시장의 대안금융으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죠. 저희 같은 신생업체뿐만 아니라 건전한 P2P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도 당국이 신중한 판단이 내려주길 기대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