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대형 손보사 장기재물보험 신계약 보험료 추이(단위: 억원/ 월납환산 기준)[자료: 각 사]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국내 손해보험업계 빅(Big)4의 장기재물보험 신계약 보험료가 최근 3년간 20% 이상 늘어 지난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실손보상 상품의 확대와 일반보험과의 차별화로 화재보장 수요가 늘고, 제도 변화에 따라 배상책임시장이 커진데 따른 결과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등 국내 상위 4개 손보사의 지난해 1~11월 장기재물보험 신계약 보험료(월납환산) 합산액은 810억원으로 2014년 동기 673억원에 비해 137억원(20.36%) 증가했다.

이는 2015년 같은 기간 782억원보다도 28억원(3.58%) 늘어난 것으로, 최근 3년 중 최대 규모다.

장기재물보험은 화재로 인한 재물손해와 배상책임 등을 보장하는 만기 3년 이상 장기보험으로, 만기 1년 단위 일반보험과 구별된다. 주택이나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주택화재보험, 가정종합보험, 화재배상책임보험 등이 대표적인 예다.

삼성화재의 ‘가정종합보험 살다보면’과 ‘재물보험 뉴(New)탄탄대로’, 현대해상의 ‘성공의 조건 재산종합보험’, 동부화재의 ‘뉴(New) 화재플러스보장보험’ 등은 모두 장기재물보험에 속한다.

회사별로는 동부화재의 보험료가 84억원에서 146억원으로 62억원(73.81%)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보험료 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삼성화재는 390억원에서 457억원으로 67억원(17.18%) 늘었다. KB손보 역시 63억원에서 75억원으로 12억원(19.05%) 보험료가 증가했다.

장기재물보험 신계약 보험료가 이 같이 늘어난 데에는 보상 확대와 판매 경쟁, 제도 변화에 따른 시장 확대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3년 2월부터는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으로 다중이용업소의 배상책임보험 가입이 의무화됐다. 의무 가입 대상은 일반음식점과 노래방, 실내 스크린골프연습장, 학원, 고시원, 산후조리원 등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가입금액보다 보험가액이 큰 일부보험의 경우 가입비율에 따른 비례보상이 원칙이었던 과거와 달리 가입금액 한도 내 실손보상 상품이 늘었고, 장기화재보험의 경우 일반화재보험과 달리 손해액이 가입금액의 80%를 넘지 않으면 가입금액이 자동 복원된다는 장점이 부각돼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마땅한 먹거리를 찾지 못한 일부 보험사가 법인대리점(GA)을 중심으로 재물보험 판매 경쟁을 벌이면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손보 관계자는 “소득 확대와 사회구조 고도화에 따라 재물보험 가입 수요가 늘어난 데다, 고가제품의 등장, 다양한 형태의 사고 발생으로 배상책임시장이 확대돼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나머지 대형사인 현대해상은 유일하게 136억원에서 132억원으로 4억원(2.94%) 보험료가 줄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언더라이팅(인수심사)을 강화해 보험료가 소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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