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게더앱스 박성수 부사장
투게더앱스는 ‘부동산 담보 P2P는 위험하다’는 상식을 깨며 높은 안전성을 보유한 부동산 P2P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주로 아파트를 담보로 취급하며 투자 수익률은 신용대출 수준인 12% 정도다. 최근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선순위 주택(아파트) 담보대출 상품을 확대해 중수익 중위험 P2P대출시장을 견인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 왜 투게더는 수익률이 낮나요?

투게더앱스는 P2P사업은 안전성과 신뢰가 최우선이라는 고집을 지난 1년 6개월간 지키고 있다. 박성수 부사장은 고속 성장하는 P2P업계에서 그 고집을 지키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토로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P2P대출이 대안투자처로 알려지며 수익률이 높은 회사나 상품이 주목 받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특히 부동산 대출은 신용대출에 비해 만기가 짧고 수익률도 상당히 높지만 저희는 안정성이 가장 높은 아파트를 주로 취급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11~12%의 수익률을 내고 있죠. 투자자들이 왜 다른 부동산 P2P업체보다 수익률이 낮냐고 묻곤 하는데, 이들을 이해시키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아파트가 아닌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나 신축자금 위주로 대출을 해주며 높은 수익을 낼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우리가 투자자를 이해시킬 수 없는 사업은 취급하지 않겠다’는 고집을 지키고 있다.

PF사업의 경우 모든 리스크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자칫 하나라도 어긋나면 부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투게더앱스는 어떤 상황이 발생하든 투자자에게 떳떳할 수 있는 상품만 취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을 예로 들면 저희는 이미 만들어진 100만원짜리 스마트폰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지만 PF상품의 경우 100만원짜리 스마트폰을 만들겠다는 사업계획서 만으로 대출이 실행되는 셈입니다. 투자자들에게 그 사업이 투자가치가 있는지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제조사, 개발 능력, AS 등 여러 조건들을 모두 설명해야 하고, 만약 도중에 한군데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사업 자체가 시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죠.”

같은 이유로 투게더앱스는 임대보증금 또한 담보로 취급하지 않고 있다. 임대료를 담보로 했을 경우 추후 대출자의 상황이 악화되면 보증금을 확보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채무자의 신용과 관련된 리스크가 담보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 아파트 담보라는 결론에 이른다.

◆저축은행과 협업 통해 투자자 보호 앞장서

회사의 능력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상품만 취급하겠다는 투게더의 의지는 금융회사와 협업을 통해 신뢰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투게더앱스는 대신저축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제도권 금융의 관리 감독을 받으며 투자자를 보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여신회사가 설정한 근저당권을 대신저축은행에서 질권설정을 하는 ‘대신질권안전제도’는 허위채권 상품 등록 및 질권자의 동의 없이 상환자금을 유용하거나 근저당권의 임의 말소 등을 방지하는 투자자 보호장치다. 대신저축은행 출신인 박성수 부사장은 이러한 투게더앱스와 대신의 협업모델을 직접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사실 P2P모델은 금융회사 입장에서 당장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협업을 한다고 해도 은행 입장에서 대부업으로 분류돼 있는 P2P업체를 대출고객에게 소개시켜주기란 쉽지 않죠. 투게더는 대신저축은행과 함께 장기적으로 윈윈하기 위해 손을 잡았습니다. 당장은 대신이 투게더와 함께 하며 얻는 수익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그들은 장기적으로 우수한 잠재고객을 보유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한 거죠.”

투게더앱스와 대신저축은행이 만든 ‘대신환승서비스’는 1년 동안 거래 실적이 우수한 투게더앱스의 대출고객들을 대신저축은행에 소개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대신모기지론의 금리는 7.3% 정도로 이 중 상담사의 중간 수수료만 2.4%가 나가고 있다. 투게더앱스는 1% 내의 소개 수수료를 받으며 은행에서 보유하기 힘든 8~9등급 고객의 거래내역을 제공해준다.

대신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투게더앱스를 통해 실적이 우수한 잠재고객의 정보를 수집하고 향후 자체적인 영업이 가능해진다. 고객 입장에서도 12%에 해당하는 P2P대출금리를 대신저축은행을 통해 7~9%의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정부가 압박하는 중금리…시장 논리에 어긋나

“올해 투게더의 누적투자액 목표는 1천억원이지만 그보다 더 우선 순위에 있는 것은 바로 ‘관리’입니다. 앞으로 P2P시장은 채권의 질, ‘안전성’으로 판가름이 날 것이라 봅니다. P2P시장에서 투자자가 손실을 보기 시작하는 시점이 오면 우리가 낮은 수익률에도 아파트 등 높은 담보력을 보유한 상품을 고집하는 이유를 쉽게 이해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박 부사장은 저축은행 출신으로 2011년 저축은행 영업중지 사태 당시 구조조정과 가교저축은행의 핵심업무를 담당하며 금융시장의 벼랑 끝을 몸소 체험한 사람이다. 그는 현재 정부가 시행하는 대출금리 압박은 시장논리에 어긋난다고 말한다.

“법정최고금리를 27.9%로 정해놨지만 정부는 저축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에 10% 대의 금리로 대출을 하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법 위에 행정지도가 있는 셈이죠. 하지만 만약 이 금리가 시장논리에 어긋난다면 결국 금융기관은 손실을 보게 되고 이에 대한 리스크는 돌고 돌아 국민이 떠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투게더앱스는 P2P시장이 오랜 시간 경험과 노하우를 쌓으며 투자자들이 직접 금리를 정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오르길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압박 속에 울며 겨자먹기로 만들어낸 중금리 시장이 아닌 대출자와 투자자가 서로의 합의 하에 금리를 결정할 수 있는 시스템, 이것이 투게더가 생각하는 진정한 P2P의 본질이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