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2016년 대형 손해보험사 결산배당금 추이(단위: 억원).[자료: 각 사]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국내 손해보험업계 빅(Big)4가 손해율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사상 최대인 5000억원 규모의 배당잔치를 벌인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위 4개 손보사의 2016년 결산배당금은 삼성화재 2593억원, 현대해상 1076억원, 동부화재 1044억원, KB손보 399억원 등 총 5112억원이다.

이는 전년 결산배당금 합산액 4033억원에 비해 1079억원(26.75%)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회사별 전년 배당금은 삼성화재 2214억원, 동부화재 981억원, 현대해상 598억원, KB손보 240억원 순으로 많았다.

업계 1위사 삼성화재는 보통주 1주당 6100원(이하 시가배당률 2.2%), 우선주 1주당 6105원(3.3%)을 배당키로 해 배당금 규모가 가장 컸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순이익은 8622억원으로 전년 8138억원에 비해 484억원(5.9%) 증가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험 및 투자영업수익은 감소했으나, 영업외손익 증가 등으로 순이익이 늘었다”며 “줄곧 강조해 온대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배당을 확대키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각각 1350원(4.2%), 1650원(2.6%)으로 책정했다. 현대해상은 2123억원에서 4099억원으로 1975억원(93%), 동부화재는 4304억원에서 5346억원으로 1042억원(24.2%) 순이익이 늘었다.

KB손보는 보통주 1주당 600원(2.3%)을 배당키로 했다. 순이익은 1593억원에서 3021억원으로 1428억원(89.6%) 증가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손해율 개선과 일회성 이익 발생 등으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보험료 수입 증가로 매출액이 증가했고, 손해율 개선 등으로 이익이 늘었다”고 전했다.

이들 손보사의 오너와 최고경영자(CEO) 중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게 된 이는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사주 1957만8600주(21.9%)를 보유한 최대주주 정 회장의 배당금은 264억3111만원에 달한다.

동부화재 주식 637만9520주(9.0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상무는 105억2621만원을 받게 돼 뒤를 이었다. 김준기 회장이 가진 동부화재 주식은 420만8500주(5.94%)로 배당금은 69억4402만원이다.

자사주 7만3000주를 보유한 동부화재 김정남 사장은 1억2045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하게 돼 CEO 중 유일하게 1억원을 웃돌았다.

나머지 CEO별 배당금은 현대해상 이철영 부회장(1890만원)과 박찬종 사장(1350만원), 삼성화재 안민수 사장(1220만원) 순으로 많았다.

KB손보 양종희 사장의 경우 지난해 취임 이후 자사주를 1주도 사지 않아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다.

각 손보사는 다음달 주주총회를 열어 배당금을 확정하고, 이후 1개월 이내에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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