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현대커머셜의 현대카드 지분 인수에 긍정 평가가 나왔다. 현대커머셜의 수익성과 자본적정성이 제고되는 것은 물론, 현대차그룹과 현대카드 간 지배구조적, 재무적 긴밀도도 강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7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커머셜은 지난 1일 GE캐피탈 관계사인 IGE USA 인베스트먼트로부터 현대카드 보통주 19.0%를 2981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IGE USA 인베트스먼트는 현대카드의 보통주지분 43.0%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현대커머셜과 기타 재무적 투자자(24.0%)의 보유지분 일체를 매각할 예정이다.

이번 지분매각 결과 현대커머셜의 현대카드 지분율은 24.54%(인수 전 5.54%)로 상승하며, 이에 따라 현대그룹이 보유하는 현대카드 지분율은 72.98%(인수 전 53.98%)로 상승할 예정이다. 지분인수 절차는 오는 24일 완료될 예정이다.

이러한 현대커머셜의 현대카드 지분인수는 수익성 개선과 이익누적에 따른 자본적정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커머셜이 매수하는 현대카드 보통주 지분(19.0%)의 인수가액은 2981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계산한 현대카드 지분의 순자산가치(5030억원) 대비 약 2000억원 가량의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앞으로 회계법인의 공정가치 확정 수준에 따라 매수차익 규모가 변동될 여지가 존재하지만 매매종결 시점에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분매각에 따른 염가매수차익은 현대커머셜의 레버리지 배율을 개선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커머셜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레버리지배율은 9.0배로 신종자본증권 등 보완자본 발행을 통해 개선됐지만 추가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자본완충력 제고가 필요하다.

지난해 3분기 현대카드 지분의 순자산가치를 가정한 염가매수차익 인식에 따른 레버리지 단순개선효과는 약 1.5배 내외로 추정되며, 사업기반 성장에 바탕한 안정적 이익창출과 회사 배당정책 등을 고려하면 8배 내외로 총자산레버리지가 관리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현대카드 실적에 연동하는 지분법 평가이익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현대카드 지분보유(5.54%)를 통해 100억원 가량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인식한 가운데 앞으로 현대카드의 한정적인 수익성 실현은 지본보유이익 유입을 통해 현대커머셜의 수익기반을 보완할 전망이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인수자금 유출에 따른 조달비용을 고려해도 수익성 보완효과가 이를 상회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대커머셜의 현대카드 지분인수는 현대카드 지배구조 안정성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2014년 현대차와 GE캐피탈의 합작계약 기간이 종료되고 2015년 4월 GE본사가 금융사업 철수를 선언한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된 현대카드의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은 이번 거래를 통해 현대카드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가 강화되는 형태로 일단락됐다”며 “중단기적으로 변경된 지분비율과 현대차그룹 내 현대카드의 전략적 중요성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봐 현대차그룹의 현대카드에 대한 비경성적 지원가능성은 일정수준 제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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