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2016년 상장 생명보험사 연결 순이익 추이(단위: 억원).[자료: 각 사]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국내 4대 상장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연결 순이익이 대형사의 일회성 이익에 힘입어 3조원을 넘어섰다.

업계 빅(Big)2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계열사 지분 추가 취득으로 순이익이 70% 이상 급증한 반면, 중형사 동양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각각 육류담보대출 손실과 법인세 환급 기저효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4개 상장 생보사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2016년 합산 순이익은 3조1667억원으로 전년 2조214억원에 비해 1조1453억원(56.66%) 증가했다.

이 기간 합산 매출액은 53조6173억원에서 62조9750억원으로 9조3577억원(17.4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조701억원에서 1조8283억원으로 2418억원(11.68%) 줄었다.

이들 생보사의 합산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업계 1, 2위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에서 대규모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남긴 삼성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이 2조1285억원으로 전년 1조2112억원에 비해 9172억원(75.7%) 증가했다. 매출액은 27조7059억원에서 30조7424억원으로 3조365억원(1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조1485억원에서 1조1015억원으로 470억원(4.1%) 줄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5300억원에서 9126억원으로 3826억원(72.2%) 순이익이 증가했다. 매출액은 16조9409억원에서 20조6329억원으로 3조6920억원(21.8%), 영업이익은 5866억원에서 6099억원으로 233억원(4%) 늘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삼성카드, 삼성증권 주식 추가 취득으로 일회성 이익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관계자 역시 “계열사 한화손해보험의 연결 편입에 따른 일회성 이익 발생으로 순이익이 늘었다”고 전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해 한화손보 지분을 추가 취득해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재분류됐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화손보 보통주 4877만6218주(53.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반면 육류담보대출 사기 사건에 연루된 동양생명을 비롯한 범 5위권 중형사는 순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동양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344억원으로 전년 1579억원에 비해 1235억원(78.2%) 급감했다. 매출액은 4조6985억원에서 7조4295억원으로 2조7310억원(58.1%) 늘었으나, 영업손익은 2122억원 흑자에서 2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동일한 기간 미래에셋생명의 순이익은 1223억원에서 912억원으로 311억원(25.4%) 감소했다. 매출액은 4조2720억원에서 4조1702억원으로 1018억원(2.4%), 영업이익은 1228억원에서 1171억원으로 57억원(4.7%) 줄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육류담보대출의 예상 손실액을 반영해 손익이 악화됐다”며 “전체 육류담보대출을 회수의문으로 설정하고, 예상 손실을 70%로 가정했다”고 말했다.

육류담보대출 관리 과정에서 담보물 창고검사 중 담보물에 문제를 발견하고 손실 규모를 조사 중인 동양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대출금액을 3803억원, 예상 손실액(충당금)을 2662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순이익 감소한 것은 2015년 법인세 환급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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