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아파트시장 활황 속 PF 규모 확대

올해 지역부동산 침체 예상돼 ‘리스크관리 초점’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DGB대구은행이 지난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PF 대출은 관련 개발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상품으로 국공채 등 다른 투자처들보다 수익률이 높지만 부실에 대한 위험도 뒤따른다.

업계에 따르면 대구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PF 대출은 1조7345억원으로 전년대비 37.8%(4754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부동산 PF가 2016년 97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03.9% 증가했으며, SOC PF는 전년대비 2.8% 감소한 7584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PF 확대는 아파트 PF가 이끌었다. 2016년 말 기준 대구은행의 아파트 PF는 7895억원으로 전년대비 153.2%가 늘었고, 부지개발 관련 PF는 같은 기간 11.8% 늘어난 1866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2016년 초까지 이어진 대구‧경북 지역 부동산 호조와 맞물리면서 관련 아파트 PF 규모가 늘었다”며 “부동산 PF 부문의 성장이 수익성과 주가에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대구지역 아파트 시장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65%의 매매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평균 13%의 가격 상승률로 전국 최고의 부동산 시장으로 각광받았으며, 전세 가격 역시 전국 최고상승률인 연평균 18%를 기록했다.

이 결과 2016년 대구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6599세대로 2008년 이후 최대 물량이 공급됐으며 2017년 역시 2만1493세대의 입주물량으로 2년 연속 2만세대를 넘는 입주물량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아파트 PF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대구은행에 수익을 안겨줬다”며 “다만 지난해부터 대구지역 아파트 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하면서 올해도 대구은행이 부동산 PF를 확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최근 대구 아파트 시장은 매매가격 하락세, 매매거래량 감소를 보이면서 침체기에 접어 들고 있다.

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대구의 지난 1월 아파트 중위(중앙) 매매가격은 광역시 중 유일하게 하락세(91만원)를 기록했다. 또한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대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만1732가구로 지난 2006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보였다.

은행 관계자는 “2년 연속 2만세대 이상 물량 공급 등 공급우위 시장이 형성되면서 대구지역 아파트 시장이 얼어붙고 있으며 관련 PF도 축소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며 “올해는 부동산 경기침체를 염두하고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PF에 접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증가한 부동산 PF의 부실 위험에 대해 대구은행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부동산 PF 증가의 주원인인 아파트 PF의 경우 대한주택보증 등 보증회사의 담보를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하는데다가, SOC나 빌딩 관련 PF보다 가격변동성 등의 위험이 적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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