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조3000억원 지원 및 신상품 개발 나서

"여전사 관련 대출 규모 확대는 쉽지 않을 듯"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산업은행이 중소·중견기업의 자금을 지원하는 온렌딩 대출을 강화한다. 전년과 같은 수준의 자금 지원 규모와 함께 신규 상품 출시, 여전사와의 협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2017년 6조3000억원 규모의 온렌딩 대출 지원 계획을 세웠다.

온렌딩 대출은 산업은행이 중개금융기관(은행, 여전사)에 자금을 공급하고, 중개금융기관이 기업의 기술신용정보를 확인해 대출을 해주는 정책금융 제도다. 원화일반, 수출기업지원, 지방소재기업육성, 미래신성장동력산업 등에 해당하는 금감원 표준신용등급 6~11등급, 직전 사업연도 매출 실적 3억원 이상, 회사 설립 후 1년이 지난 중소·중견기업이 대상이다.

산업은행은 2009년 2000억원을 시작으로 2010년 3조2000억원, 2011년 4조3000억원, 2012년 5조2000억원, 2013년 6조7000억원, 2014년 6조3000억원, 2015년 6조4000억원을 온렌딩 대출로 공급했으며 올해를 포함하면 4년 연속 6조원 이상의 온렌딩 대출을 공급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자금 지원과 함께 온렌딩 대출 내실을 다지기 위해 활성화 방안도 추진한다.

우선 중소기업 창업활성화를 위해 기존 운영 중인 창업벤처기업을 위한 온렌딩 규모를 확대하고, 투자이민펀드와 연계한 온렌딩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또 금융위원회와 함께 우수기술중소기업을 위한 온렌딩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금리를 2차 보전해주는 방식을 온렌딩 대출에 적용해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여전사를 위해서는 시설리스 소요자금 지원을 위한 온렌딩을 운영하는 한편, 여전사와 협업을 통해 온렌딩 추가 신상품 개발을 상반기 추진한다.

다만 산업은행은 여전사를 위한 온렌딩 대출 규모 확대에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여전사들의 관련 대출이 일반기업보다는 리스나 자동차할부금융 쪽에 치우쳐져 있는데다가, 실적도 많지가 않아 지원을 확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여전사 온렌딩 대출을 본격적으로 시행한 2011년 이후 여전사 온렌딩 대출 비중은 연간 0.5~2.4%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여전사 차원에서는 은행보다 금리 경쟁력이 낮은 점도 대출 확대의 장벽이다. 원화일반 및 특별 온렌딩 기준금리를 봤을 때 은행이 시설자금 2.09%(지난 7일 기준), 운영자금 1.89%인데 반해 여전사는 대출기간에 따라 1년 1.85~3.00%, 2년 2.06~3.16%, 2.19~3.29%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여전사 온렌딩 대출 취급 사업자 선정을 검토하고, 여전사에 산업은행이 온렌딩대출의 신용위험을 일부 분담하는 신용위험 분담제도를 적용하는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그러나 현재의 상황에서 여전사의 온렌딩 대출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내놓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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