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사무실서 상주인력 배치…요건정리 작업 착수

전산·컨설팅 우선협상자에 LG CNS, 삼정KPMG 선정
2021년 도입 후 지속적인 고도화로 글로벌 시스템화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오는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개발원과 보험사 9곳이 모여 추진 중인 IFRS17 공동 시스템 개발 구축이 본격화 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과 중소 보험사 9곳이 모인 ‘IFRS17 컨소시엄 실무전담 조직’은 지난 20일 사학연금회관 16층에 임대차 계약을 맺고 사무실을 확보해 개발원 인력과 각사 파견인력(회사당 업무·IT 각 1명씩)들이 상주,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 작업에 나선다.

컨소시엄에 따르면 IFRS17 시스템 개발은 요건정리, 설계, 구축의 세 단계로 이루어지며, 컨소시엄 조직은 본격적인 요건정리 작업에 착수한다.

앞서 지난해 TF 및 IFRS대응팀을 통해 선도적으로 샘플 작업(라이브러리 구축)을 진행해온 만큼 여기에 다양한 보험상품들을 매칭할 수 있도록 현재 만들어진 라이브러리를 계속해서 확장하는 것이 주된 작업이 될 방침이다 .

이를 위해 컨소시엄은 최근 전산개발 우선협상자로 LG CNS를 선정하고, 컨설팅 우선협상자로는 회계법인인 삼정KPMG를 선정했다. 최종 선정작업은 3월 중후반대 결정될 방침이다.

컨소시엄에서 요건정리가 확정되면 전산개발업체와 함께 시스템 설계 및 구축에 나서며, 컨설팅사는 오는 5월 기준서 확정 시 이같은 내용을 시스템 내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점검하고, 설계 및 구축 단계에서 보험사와 다른 제 3자 입장에서 객관적인 검증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함에 따라 부채평가와 보험관련 손익계산서 산출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며, 특히 상품이 다양하고 복잡한 만큼 부채평가 시 수백억개에 달하는 계약을 계산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어야 한다.

보험개발원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이용해 중앙처리장치(CPU)보다 월등히 빠른 연산 처리 속도를 갖춘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손익계산서를 산출할 때 필요한 프로세스도 독자 개발한 상태다.

또 IFRS17 도입 대응에 그치지 않고 향후 시스템을 고도화해 글로벌화 한다는 방침이다.

보험개발원 IFRS대응팀 정근환 팀장은 “대형사들의 경우 기존 글로벌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반면, 공동개발 시스템은 우리나라 보험환경에 맞는 계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으로 기존 계리 시스템을 대체해 새롭게 구축한다는 점에서 업무의 범위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처리 속도 부분에 있어 현재 나와 있는 글로벌 계리 소프트웨어에 비해 엄청나게 빠르며, 향후 글로벌하게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라며 “단순히 공동 시스템 구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추가적으로 업그레이드 해 글로벌 소프트웨어로 성장시켜 나가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공동 시스템 구축에는 총 2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약 23개월에 걸쳐 구축해 2019년 3월 오픈할 예정이다.

공동 시스템 구축 참여사는 흥국생명, 현대라이프생명, KDB생명, 동부생명, DGB생명 등 5개 생보사와 롯데손보, 흥국화재, 더케이손보, NH농협손보 등 4개 손보사로 총 9개사가 참여하며, 사업비는 각 사가 분담한다. 교보생명, 한화생명, KB손보 등 대형사들은 앞서 외부 컨설팅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며, 나머지 회사들도 독자개발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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