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서비스 역량 결집 대형 허브센터 속속 설립

고액자산가 및 외국인 위한 자문서비스 제공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국내은행의 자산관리 허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자산관리(WM‧Wealth Management)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는 상황에서 국내 각 주요 지역에 자산관리 허브센터를 설립하고 고객 모으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들 허브센터는 최근 은행들의 자산관리서비스가 비대면을 중심으로 대중화하는 것과 달리, 고액자산가나 외국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에 나선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부산과 제주에 인터내셔널PB센터(IPC)를 설립할 계획이다.

IPC는 외국인 전용 PB센터로 KEB하나행의 PB센터와 FDI(외국인 직접투자)센터, 하나대투증권 IB 등 그룹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킨 점이 특징이다.

부산과 제주IPC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직접투자를 유치하는 역할을 맡게 되며 중국 기업의 국내 투자, 인수합병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중국과 한국을 연결하는 외국인 자산관리 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은 고액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센터를 연이어 선보이며 허브화에 나서고 있다. 소매금융의 약점을 자산관리 차별화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씨티은행은 2015년 반포센터, 2016년 청담센터를 개점했으며 올해 광화문과 도곡, 여의도에 대규모 WM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각 센터들은 총 30여명이 넘는 자산관리 전문가들과 투자, 보험, 대출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산관리팀이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지난해 말 개점한 청담센터는 23개의 상담실과 특별 라운지, 최고급 인테리어를 통해 자산관리 허브를 꿈꾸고 있다. 1층은 직원을 없앤 스마트존으로 운영되며, 2~3층은 씨티골드 고객(2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자산가)를 대상으로, 4~5층은 CPC고객(Citigold Private Client, 1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군)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등 층별 특색을 달리했다.

우리은행은 외국인 투자자를 위해 제주도에 글로벌투자지원센터를 선보였다.

제주도 글로벌투자지원센터는 리조트, 호텔, 카지노 등의 외국인 직접투자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외국인 VIP고객에게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고하고, 중국 고액자산가를 위해 제주 한라병원과 제휴하고 건강검진 등 의료관광 고객 유치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부동산 고액자산가에게 집중한 허브센터를 개점한다.

국민은행은 서울 강남과 강북에 각각 1곳씩 부동산 투자자문센터를 개설하고 부동산종합자문서비스에 나선다.

부동산투자자문센터는 부동산 전문가와 세무사가 부동산 매입과 매각 자문, 보유관리 자문, 개발 분양 자문 등 각종 부동산 투자 자문서비스와 세금상담을 진행한다.

또 중개법인의 지도 기반 부동산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공유해 자문센터를 찾는 고객에게 신속하게 다양한 투자 물건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 쇼핑몰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의 자산관리서비스가 최근 고객군을 다양화하고 점차 대중화하는 것과는 다르게 자산관리 허브센터들은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집약화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며 “은행들이 고도화된 서비스를 보유한 대형 허브센터를 바탕으로 자산관리 생존전략을 찾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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