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서비스‧카드론‧리볼빙 등 고금리 기세 한풀 꺾여

대다수 카드사 수입비율 ‘줄고’ 하나카드만 ‘올라’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신용카드사의 지난해 수수료 수입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수입비율은 카드사가 현금서비스로 얻은 수익을 연평균 금리로 환산한 것이다. 이 수치가 19%라면 현금서비스로 100만원을 빌려주고 19만원의 이자를 받았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이 비율이 줄어들면 현금서비스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 풀이할 수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지난해 말 기준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과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은 각각 20.56%와 14.94%로 나타냈다. 이는 2015년 말 대비 각각 0.56%포인트, 0.49% 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리볼빙의 경우 결제성 수수료 수입비율이 2015년 말 18.55%에서 2016년 말 18.25%로 줄어든 반면, 대출성 수수료 수입비율은 같은 기간 21.50%에서 22.01%로 상승하기도 했다.

삼성카드의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비율도 2016년 말 기준 20.84%로 전년대비 0.77%포인트 감소했고,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은 15.75%에서 15.22%로 줄었다. 리볼빙 수수료 수입비율은 2016년 말 기준 결제성과 대출성이 각각 17.05%와 20.96%로 전년대비 각각 0.74%포인트, 1.03%포인트 감소했다.

현대카드도 수수료 수입비율 전 항목이 줄었다.

현대카드의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비율은 2015년 말 20.99%에서 2016년 말 기준 20.28%로 줄었으며, 카드론도 같은 기간 17.49%에서 14.95%로 크게 줄어들었다. 리볼빙 수수료 수입비율은 결제성이 2016년 말 19.17%에서 18.43%로 줄었고, 대출성은 22.81%에서 22.31%로 감소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비율이 1년 사이 1.47%포인트가 줄어든 18.81%(2016년 말)를 기록했으며,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은 0.39%가 줄어든 14.30%를 나타냈다.

롯데카드도 큰 폭의 수수료 수입비율 감소로 눈길을 끌었다.

2015년 말 20.22%였던 롯데카드의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비율은 2016년 말 18.30%로 1.92%포인트가 줄었으며, 같은 기간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은 14.62%에서 13.15%로 1.47%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수수료 수입비율이 다른 카드사와 달리 역주행한 카드사도 있었다.

하나카드는 2015년 말 20.93%였던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비율이 2016년 말 21.73%로 늘었으며,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은 같은 기간 0.22%포인트 늘어난 14.80%를 기록했다. 대출성 리볼빙 수수료 수입비율도 2015년 말 19.41%에서 2016년 말 20.49%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리볼빙, 카드론에서 고금리를 바탕으로 고수익을 낸다는 비판을 받은 카드사들의 지난해 수수료 수입비율 감소는 의외의 모습이었다”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의 악재 속에서 현금서비스의 고금리가 조금이나마 낮아진 것은 고객부담을 줄였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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