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등 돌린 유통업체에 손을 내밀다

“P2P투자가 단순히 개인의 부를 쌓기 위한 것이 아닌 대출자와 투자자, P2P금융플랫폼이 상생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길 바랍니다”

시소펀딩은 P2P금융플랫폼으로서는 드물게 각종 식재료부터 의류, 골드바, 명품까지 다양한 물품을 담보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게 대출을 해주는 동산담보전문 P2P기업이다. 이들이 동산담보 P2P시장에 나선 이유는 안정적인 담보상품을 가지고 있음에도 은행에서 담보로 인정받지 못해 힘들어하는 기업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시소펀딩의 설립자들은 무역, 유통업계에서 오랜 경력을 가진 사람들로 유통업체 사업자들이 한국에서만 유독 대출을 받기 힘든 구조에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는 동산담보 대출시장이 굉장히 크게 형성되어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부동산이나 회사의 매출액이 있어야만 은행의 대출을 받을 수 있죠.”

단기 자금이 필요하지만 제1금융권에서 대출이 쉽지 않은 무역업체와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P2P펀딩을 진행하기로 뜻을 같이 한 사람들은 4년의 시간을 함께 고민하며 지난해 시소펀딩을 설립하고 ‘상생’을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 그 첫걸음은 시소펀딩과 인연을 맺은 기업의 놀라운 성장속도로 드러났다.

견과류 유통업체인 ‘천애지하늘사랑’은 총 6회의 펀딩 진행을 통해 월 매출이 194% 성장했고 올해는 작년 연매출의 2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천애지하늘사랑은 시소펀딩을 통해 자금흐름이 막히지 않고 경영컨설팅과 마케팅까지 지원받음으로써 안정적인 회사 운영을 할 수 있었다.

“저희는 시소펀딩을 통해 대출을 받는 기업들이 단순히 자금을 지원받는데 그치지 않고 무리 없이 상환하고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업체의 동영상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브랜드 및 제품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업체는 홍보의 기회를, 투자자는 투자한 기업에 대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꾀하고 있죠.”

실제 시소펀딩에 투자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투자자 상당수가 리워드로 실물 물품을 지급받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 상당한 신뢰감을 보였다. 이렇게 쌓은 신뢰는 일주일에 한번 올라오는 상품이 10분이면 마감되고 최근에는 투자자가 몰려 서버가 다운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수익률 낮아도 성장성 높은 기업 발굴에 앞장설 것

“담보를 평가하고 그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신중하다 보니 펀딩 상품을 자주 내놓지 못하는 부분이 가장 큰 고민입니다.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덕분에 상품을 오픈하면 거의 2~3분 내에 50% 이상은 신청이 마감되고 온라인에서 인증절차가 서툰 투자자들은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죠. 이런 분들을 위해 1인당 한도금액을 설정하거나 상품의 대출금액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상품을 계속 내놓을 수 있는 회사가 되는 것입니다.”

시소펀딩은 동산담보 설정 시 최우선 되어야 하는 부분을 ‘상품력’으로 보고 있다. 부실이 났을 때 판매가 가능한 물건인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며, 만약 부실이 났을 경우 이 물건을 전문 매입사나 유통사에 판매했을 경우 가격이 얼마가 되는지 도매가, 시중가, 시소펀딩의 담보평가액 등을 홈페이지에 모두 기재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시스템 고도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플랫폼을 리뉴얼 해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제휴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투자자의 안전과 편의성도 높일 방침이다.

또 현재 특허 출원 중인 담보가치평가시스템 ‘캐츠(CATS)’를 통해 담보물건의 상승 및 하락세를 예측하고 이를 심사에 반영할 계획이다. 기존의 빅데이터를 취합해 판매시점의 가격과 2~6개월 후 만기시점의 가격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심사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높은 부동산도 취급해달라는 문의가 많지만 아직까지는 동산담보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시소펀딩은 한 단계 한 단계 정직하게 성장하는 기업입니다. 저희는 부동산 P2P투자가 강세인 시장에서 동산담보 P2P금융으로 소신을 가지고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시소펀딩은 이 같은 소신을 바탕으로 최근 누적투자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상품규모가 작은 동산담보 P2P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의미 있는 수치다. 수익률은 조금 낮아도 안정적이고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발굴하고 지원하는데 앞장서겠다는 그들의 의지에서 진정한 상생(相生)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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