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활비 담보' 소액·기타암 보험금 지급 안해
지급기간·암 진단비 보장범위 따라 보험료 차이

 

<대한금융신문 박영준 기자> 최근 암에 걸릴 경우 진단비와 함께 매월 생활비까지 지급하는 암보험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다만 암 생활비 담보는 암 진단비와 달리 소액암이나 유방암, 각종 생식기암 발병 시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살아있지 않다면 받을 수 있는 보험금도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어 가입 시 꼼꼼한 비교가 요구된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 NH농협생명, 흥국생명은 암 진단 시 진단 확정일부터 약속한 기간만큼 일정한 생활비를 지급하는 일명 ‘생활비 받는 암보험’ 상품을 판매 중이다.

암 진단을 받으면 확정된 보험금을 먼저 받고 완치 후 생활비도 매월 지급받는다는 콘셉트로 판매되고 있다.

상품 구조상 암 진단비와 암 생활비를 동시에 가입해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약을 통해 암 사망, 암 수술 및 치료비, 2대 질병(뇌출혈·급성심근경색) 등의 담보에도 가입할 수 있다.

그러나 암 치료비 담보는 암 진단비 담보와 비교하면 보험료 차이는 크지 않은 데 비해 보장범위는 좁아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먼저 암 치료비 담보는 암의 종류에 따라 보험금을 전혀 지급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유방·생식기암이나 기타암을 진단받을 경우 암 진단비 담보는 보험금이 감액되서 지급되지만 암 치료비 담보는 보험사의 지급 기준에 따라 한 푼도 지급받지 못할 수 있다.

현재 동양생명의 ‘홈케어암보험Ⅱ’에서는 대장점막내암, 기타피부암, 갑상선암으로 진단받는 경우 암 생활비를 지급하지 않는다.

NH농협생명의 ‘생활비받는NH암보험’은 여기에 유방암이나 남녀생식기암도 보험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다. 흥국생명의 ‘계속생활비받는암보험’도 마찬가지다.

이외에도 확정 지급 기간과 최대 지급 한도를 보험사마다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확정 지급은 암 진단 이후 사망하더라도 지급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보험금이고 최대 지급은 암 진단 이후 살아있어야만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다.

예를 들어 동양생명의 암 생활비 담보는 가입금액 1000만원 기준, 암 진단 시 240만원(20만원씩 12개월)을 확정 지급한다. 이후에도 살아있다면 최대 1200만원(60개월)이 지급된다.

암 진단비 2000만원과 함께 가입하면 최소 2240만원에서 최대 3200만원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보험료는 월 1만3500원(40세 남자, 순수보장형, 15년 만기, 전기납 기준)이다.

반면 같은 기준에서 암 진단비 3000만원을 일시 지급받기 위한 보험료는 월 1만4850원으로 불과 1350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15년간 보험료를 낸다는 가정 하에 총 보험료 차이는 24만3000원. 암 진단비를 높게 가입하는 것이 암 치료비 담보에 가입하는 것보다 유리할 수 있는 셈이다.

암 진단비 담보의 보장범위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NH농협생명의 암 진단비는 고액암의 범위에 백혈병, 식도, 담낭, 담도, 췌장, 간, 폐암 등이 모두 포함되는데다 다발성 암에 속하는 소액암의 보장금액도 타사대비 크다보니 보험료가 다소 높다.

이에 암 진단비 담보의 가입금액을 높이는 것보다 암 생활비 담보를 함께 가입하는 것이 더 저렴한 보험료로 보장금액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한 생명보험사 모집인은 “암 치료비는 암 진단비 대비 보장범위가 좁을뿐더러 암 진단 이후 생존 여부에 따라 보험금의 크기도 달라진다”며 “각사별 암 치료비 담보의 특징을 잘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보험 상품을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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