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권거래위원회의 ETF 승인 기대감에 최고치 경신
국제금융센터 ‘핀테크에 우호적이지만 가능성 제한적’

비트코인 가격이 1년 사이 3배 가까이 오르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거래 승인 검토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13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1일 종가 1225.3달러로 전고점인 1137.0달러(2013년 11월 29일)를 돌파했다.

국제금융센터는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통화별 거래비중이 다양해지고 SEC 위원이 핀테크에 우호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긍적적인 면이 있지만, 높은 해킹 위험과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릴 소지가 있어 시장 기대와 달리 ETF 승인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 중국 정부의 비트코인 규제에 따라 96% 이상을 차지했던 위안화 거래량이 급감하며 일시적으로 가격이 급락했다.

지난 1월 5일(-11.0%), 1월 6일(-7.5%), 1월 11일(-13.3%)  가격이 대폭 하락하며 700달러대를 기록한 이후 2월 9일에도 7.9%까지 하락했다. 총 거래량도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위안화 거래량이 축소되며 1월 6일 1400만 비트코인에서 29일 4만 비트코인까지 급감했다.

위안화 거래량 감소로 지난 2월 통화별 거래량은 달러화(45%), 위안화(25%), 엔화(20%), 유로화(12%)로 위안화 의존도가 낮아졌다. 통화별로 거래량이 다양하게 분포하게 된 점은 ETF 거래 승인에는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지만, 구리 ETF와 같이 중국 거래비중이 큰 펀드도 상장돼 있어 거래 분포도 변화는 SEC의 의사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기술적 한계도 승인의 걸림돌이 된다. 대부분의 비트코인 거래소들은 보안이 약해 해킹 위험이 높고 블록체인의 탈중앙화된 시스템으로 해킹에 대한 대처도 곤란한 상황이다.

기존 은행시스템에서는 해킹사고가 발생하면 중앙시스템에 연결된 모든 계좌를 동결하고 계약을 파기하면 되지만, 가상화폐 거래에 사용되는 블록체인 시스템에서는 은행계좌와 같은 해당 지갑소유자의 열쇠가 없으면 어떤 조치도 불가능하다. 이러한 해킹 리스크를 SEC이 수용할지 또한 불투명하다.

물론 SEC 위원인 피보바르(Michael Piwowar) 위원장 대행은 작년 11월 SEC가 규제 완화를 통해 핀테크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스타인(Kara Stein) 위원도 핀테크의 잠재력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오바마 퇴임과 함께 화이트 SEC 위원장이 사임하며 위원 5명 중 3명이 공석인 상태로 승인여부를 섣불리 결단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에서도 밀릴 소지가 크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번 비트코인 ETF 승인 여부는 핀테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시각을 보여주는 주요 사안이 될 것”이라며 “ETF가 승인될 경우 첫 주에 자금유입이 집중되며 가격이 급등할 수 있지만 SEC가 거래 투명성 제고를 목적으로 점진적으로 비트코인 거래 규제를 신설하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전망했다.

한편 SEC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ETF거래 승인을 거부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현 수준대비 약 30% 하락하며 1월 수준(800달러 내외)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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