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임승현CTO(닉네임: 다니엘/ 개발총괄/ 카카오 출신)
                     권기혁 리스크매니저(닉네임: 안드레/ 심사 담당/ 현대캐피탈, 씨티그룹 출신)
                     권오형CFO(닉네임: 브랜든/ 재무총괄/ 삼일회계법인, 대우증권 출신)

어니스트펀드는 사람 욕심이 많은 회사다. 서상훈 대표는 소수의 인력으로 운영되는 스타트업에서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최고의 인력을 찾는데 가장 큰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잘나가는 대기업을 뒤로 하고 스타트업의 일원이 된 어니스트펀드 직원들은 서 대표가 삼고초려한 끝에 모이게 된 ‘보물’이다. 어니스트펀드의 무엇이 이들을 여의도의 작은 사무실에 모여 밤을 지새우게 만들었을까.

*어니스트펀드는 수평적인 조직 관계를 위해 직함을 없애고 영어이름으로 소통하고 있다.

모두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했는데, 이곳에 들어온 이유와 기존에 하던 업무 방식과 가장 다른 점이 있다면?

다니엘: 서상훈 대표의 끈질긴 설득이 나를 이곳에 오게 만들었다. 카카오에서 카카오톡 메시징 서버 개발을 담당했는데 카카오 또한 벤처로 시작한 기업이기 때문에 어니스트펀드와 문화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그래서 더 많은 고민을 했지만 서 대표의 비전과 회사의 가능성을 보고 합류를 결심했다.

여기는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 대기업에서는 극히 세분화된 업무가 주어진다면 이곳은 한 명 한 명이 총괄 책임자 역할을 해야 한다. 책임감은 크지만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모두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것은 개발자로서 큰 장점이다.

브랜든: 다니엘과 같은 생각이다. 기존 회사에서 하나의 파편적인 업무를 맡아서 했다면 어니스트펀드에서는 지금까지 했던 모든 경험을 종합적으로 구현해내는 느낌이다. 위에서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찾아 일을 하는 만큼 성취감 또한 비교할 수 없다.

안드레: 보통 대기업에서 흔히 쓰는 MS오피스나SAS와 같은 고정화된 프로그램이 아닌 새로운 프로그램을 빠르게 업무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해외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우리 플랫폼의 심리테스트나 스코어링 시스템에 도입하면 더욱 빠르고 정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스터디를 해야 한다.

개개인이 총괄 책임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업무에 임하는 자세부터 다를 것 같다. 핀테크 스타트업의 직원이 갖춰야 할 능력 중 최우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브랜든: 본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은 기본이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따라 유연하고 기민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또 한가지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닌 다른 역할이 주어졌을 때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오픈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회사에서는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이 분명히 있다. 스스로 찾지 않아서 못할 뿐이다. 가만히 대기업 스타일로 주어진 업무만 하면 스타트업에서는 별로 할 일이 없을 수도 있다.

안드레: 이전 회사의 경우 본부 소속 직원만 200명이 넘었고 모든 업무에 정확한 마감기한과 윗선의 결제가 필요했다. 내가 모든 걸 책임지지 않아도 괜찮았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일일이 업무를 지시하지 않는다. 본인이 찾아 자기 업무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모든 걸 혼자 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책임감과 부담감이 큰 것은 사실이다. 어니스트펀드는 이런 직원들을 위해 고민을 올려놓는 채널이 있으며 그곳에서 직원들 거리낌 없이 고민을 털어놓으며 소통하고 있다.

신용대출 전문 P2P기업으로 투자자들의 큰 신뢰를 받아 온 어니스트펀드에서 최근 25억 규모의 부동산 P2P상품을 출시해 하루 만에 마감됐다.

브랜든: 우리나라는 저축은행 사태 후 금융기관에서 부동산 대출 규모를 크게 줄이며 중소형 건설업체에서 건축자금을 구할 길이 막혔다. 부동산 P2P가 급성장한 이유는 이들의 니즈가 커진 상황에서 틈새시장을 파고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니스트펀드는 개인신용대출로 시작한 기업이며 고도화된 심사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리스크 부분에 가장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부동산 P2P상품도 P2P업계 최초로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후순위로 들어간 상품이다. 9%의 수익률은 기존 부동산 상품과 비교하면 낮아보일 수 있지만 높은 안정성을 생각하면 수익률이 결코 낮은 편이 아니다. 투자자들 또한 그것을 알고 큰 관심을 보여준 것 같다.

부동산P2P가 급성장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어니스트펀드가 바라보는 P2P시장의 미래가 궁금하다.

다니엘: 현재는 부동산 P2P가 뜨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신용대출시장이 더 오래 유지될 수 있을 거라 본다. 현재 부동산 상품은 리스크가 편향되어 있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경기가 둔화되고 부동산 대출시장에 큰 변화가 생기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안드레: 내가 이곳에 온 가장 큰 이유는 투자자들이 어니스트펀드 만큼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기 힘들 것이라는 확신을 했기 때문이다. P2P업체가 신용대출시장에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수많은 대출자들을 체계적으로 심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에서 급격한 성장은 독이다. 향후 대출자들의 빅데이터가 충분히 쌓이고 심사시스템과 개발솔루션 등이 계속 업데이트 되면 P2P금융시장이 보다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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