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골드센터영업부 노혜선 PB

▲ 유안타증권 골드센터영업부 노혜선 PB

2월 월급 지급과 함께 연말정산이 마무리됐다. 매번 반복되는 일이지만 연말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공제항목을 챙기느라 부산하다. 그와중에 한 푼이라도 세금으로 손해보고 싶지 않은 마음에 꼼꼼하게 항목을 챙겨보지만, 대부분의 공제항목들이 비용지출에 대한 구제적 성격이라 결국 저축을 통해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에 목돈을 투척하고 그래도 저축하고 공제 받는다고 애써 위안을 삼는다. 문제는 1년간 관심 밖에 있다가 아쉬울 때 생각나서 열어보게 되는 연금저축 계좌의 운용현황이다.

최근 저조한 연금저축펀드 수익률로 인해 운용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우스갯소리로 듣던 ‘신입 펀드매니저가 입사를 하면 투자자들이 무관심한 연금펀드부터 운용을 맡긴다’는 말을 그냥 웃어넘길 수만은 없게 된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례없이 낮아진 기준금리 탓에 연금저축보험은 보험사가 제시하는 최저금리를 적용 받게 됐는데, 이는 가입 당시 공시이율이 적용된 예상연금액과는 그 괴리가 크다. 이러한 금리형 연금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정부는 2018년부터는 아예 은행의 원금보장형 연금저축신탁 판매를 중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나마 납입 중인 개인연금저축은 다행이라 할 수 있다. 1년에 한번이라도 납입현황이나 운용성과 등 계좌현황을 확인한다지만, 그나마도 1994년 개인연금저축이 시행된 이후 납입이 완료된 연금들은 기억 속에 까맣게 잊혔을 것이다.

내 소중한 은퇴자산을 운용할 상품이니 만큼 운용사의 건전성, 자산운용규모, 판매·운용 수수료 등 따져보아야 할 것들이 많지만, 다음의 몇 가지 원칙에 따라 나의 소중한 연금자산을 점검해보면 좋겠다.

첫째, 내가 어떤 연금 상품에 가입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금융감독원에서 운영하는 ‘통합연금포털’을 이용하면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가입 현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둘째, 가입내역을 확인했다면 다음에는 각 금융기관을 통해 정확한 상품명을 확인해야 한다.

모든 금융상품은 각각의 이름에 많은 정보를 내포하고 있다. 운용사나 판매사가 어디인지 투자자산이나 투자지역이 어디인지 등 그 특성을 표시해 준다.

셋째, 연금의 종류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연금은 세제혜택 형태에 따라 비과세 혜택 상품인지, 세액공제 혜택 상품인지를 구분해야 하는데 소득의 형태와 여타 연금자산 보유 여부에 따라 어떤 연금이 더 유리한지 따져보아야 한다.

또한 연금은 가입 금융기관별로 상품의 특성이 다른데 자유로운 상품변경을 통해 수익률을 개선하고 싶다면 연금저축펀드를, 장수에 대한 불안으로 종신 연금 지급을 희망한다면 개인연금보험을, 안정적인 투자성향으로 원금보장이 중요하다면 개인연금신탁이 적합하다.

넷째, 각 상품별 특성을 파악했다면 운용현황을 점검할 차례다.

이때는 최근 1년뿐만 아니라 상품이 출시된 이후 장기간에 걸친 운용성과를 토대로 금융기관의 이전, 금융상품의 교체 등을 검토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올 한해 시장상황에 맞는 상품으로 교체하자.

은퇴시기와 투자성향에 따라 연금자산을 선택해야겠지만, 물가상승을 헤지할 수 있는 정도의 기대수익률을 추구하는 은퇴자산 투자자라면 올 한해는 국내외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들에 투자하는 배당주펀드나 미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인상 수혜가 기대되는 채권형 펀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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