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손상각비 8900억원, 전년대비 20% 절감

우량자산 위주 대출 구성…철저한 뒷문잠그기 실행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글로벌 불확실성 고조, 국내 경기침체 등의 상황이 겹치면서 위험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의 대출 위험관리를 통한 대손상각비 절감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대손상각비는 8900억원으로 전년대비 20%가량 절감하는데 성공했다.

대손상각비는 은행이 대출을 해줬지만 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손실처리하는 비용을 말한다. 따라서 대손상각비가 높을수록 위험관리에 실패했다는 의미를 띈다. 은행들은 앞으로 입을 수 있는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먼저 적립한다. 다만 충당금은 기업의 회생여부에 따라 회수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대손상각비는 손실을 회계상에 최종 반영하는 형태기 때문에 은행 수익성에 직격탄이다.

이러한 우리은행의 지난해 대손상각비 절감은 대출관리 기조의 변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우리은행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관리 등에서 꾸준히 취약점을 노출해왔다. 민영화가 되기 이전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은행으로서의 역할 수행 차원에서 일정 부문 손해를 감소하고 대출을 실행하는 등의 약점을 노출해온 것이다.

하지만 민영화 준비 과정과 이광구 우리은행장 선임 이후 우리은행은 대출관리 전략과 문화를 전면 수정하게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영업은 잘했지만 리스크(위험)관리를 잘못해서 부실여신이 생기고, 이를 상각하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며 “최근에는 리스크관리 노력과 우량자산등급 위주의 대출 포트폴리오 실행을 통해 은행 대출문화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난해 대손상각비를 크게 줄이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의 비용효율성 측면에서 판매관리비 절감은 올해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2016년 기준 판매관리비는 3조4780억원으로 전년대비 10.41%가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인건비가 지난해 말 기준 2조1250억원을 기록하면 전년대비 14.67% 상승했고, 명예퇴직급여가 같은 기간 143.83% 오른 1780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허리띠 졸라매기를 통한 수익보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10%가 넘는 판매관리비 상승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다만 우리은행은 이러한 판매관리비 상승이 문제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명예퇴직, 민영화 성공으로 인한 보로금 지급 등 일회성 요인 등이 판관비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며 “일회성요인을 제외한 상승율은 물가상승율에 비춰봤을 때 높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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