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1년 만에 ‘800억원’ 배당 재개
씨티-2년 연속 1천억원 이상 본사로 송금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올해 나란히 배당을 실시한다.

SC제일은행은 수익성 개선을 이유로 1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으며, 씨티은행은 2년 연속 1000억원이 넘는 고배당을 유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305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실적 대비 시가배당율은 6.09%이며, 배당금 총액은 800억원이다.

이러한 SC제일은행의 배당은 1년 만에 재개되는 것으로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SC제일은행은 실적 악화를 이유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으며, 2014년에는 645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본사로 1500억원을 배당한 바 있다. 또한 2010년 1000억원 2011년 810억원, 2012년 1200억원을 배당했으며 2013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다.

SC제일은행이 배당을 재개한 가장 큰 요인은 실적 개선이다. SC제일은행은 작년 3분기 연결기준 2051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도 점차 개선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리스크관리와 비용절감, 수익 다변화를 통해 수익이 개선되고 있으며, 이는 배당 여력 확대로 이어져, 1년 만에 배당을 재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2016년 회계연도 결산 기준 배당액을 우선주 410원, 보통주 360원으로 확정했다. 총 배당금은 1145억7900만원 수준이다.

이는 2015년의 우선주 365원, 보통주 415원 등 총 1161억7000만원을 배당한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2년 연속 1000억원이 넘는 배당이다. 특히 2016년 당기순이익이 2000억원대 초반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해 당기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본사로 내보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참고로 씨티은행은 2014년 509억원의 배당을 실시한 바 있으며, 2010~2013년 사이 매년 1000억원이 넘는 배당을 실시해왔다.

이러한 씨티은행의 배당은 한국 시장 축소 정책과 맞물려 눈총을 받고 있다. 실제 씨티은행은 133개인 지점을 50~100여개 폐쇄하고, WM(자산관리)센터를 중심으로 점포를 조정하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씨티은행이 한국 금융시장에서 몸집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배당은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익성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는 고배당은 은행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경쟁력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씨티은행은 이번 배당에 대해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씨티그룹의 경우 주주가치 제고 및 효율적인 자본 활용을 위해 자본비율이 양호한 국가에 대해 이에 상응하는 배당을 실행하고 있다”며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배당 후에도 BIS 자기자본비율은 국내은행과는 견줄 수 없는 수준의 높은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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