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주요 은행 수조원 투자해 기술혁신 나서
핀테크기업 인수부터 자체 연구소 설립 등 분주


최근 기술 혁신에 따른 은행산업의 탈중개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며 각국 주요은행들이 장기 경영계획에 대규모 IT투자를 포함시키고 있다.

핀테크에 기반한 전세계 금융거래 규모는 지난해 2조6000억달러에서 2021년에는 7조달러까지 2.7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BNP파리바는 고객경험 제고 및 디지털화, 업무 효율성 증진을 목표로 올해부터 19년까지 IT부문에 3년간 30억유로(한화 약 3조6000억원)를 투자하고 같은 기간 34억유로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을 세웠다.

HSBC는 소매금융, 기업금융, 글로벌뱅킹 부문의 디지털화를 위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생체인식, 음성인식, 지문기술 등에 총 21억달러(한화 약 2조4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주요은행들은 관련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투자를 확대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기술사용권을 획득하는 방식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SNS 데이터분석회사(Dataminr), 온라인 퇴직자산관리 기업(Honest Dollar), 빅데이터 솔루션 업체(Antuit) 등을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메시지 전송기술(Symphony), 메일전송 및 브라우징 기술(Orbit)을 내부 개발 후 각각 스핀 오프했다.

BNP파리바는 지난해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기업(Fortia Financial Solutions), 중고차 결제솔루션 기업(PayCar) 등에 지분투자를 단행했고 블록체인 기술 사용을 위해 ’SmartAngels'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미즈호은행은 지난해 말 소프트뱅크와 합작으로 빅데이터 및 AI를 활용한 모바일 개인신용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J.Score’를 설립하고 올해 상반기 중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웰스파고는 웰스파고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Wells Fargo Startup Accelerator) 프로그램을 통해 핀테크 기업을 육성하고 조만간 해당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은 핀테크 기업(EyeVerify)의 생체인식 기술을 기업 고객에게 적용할 예정이다.

첨단기술 개발 및 적용을 위해 별도의 조직과 연구소를 설립하고 IT인력 양성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HSBC는 지난해 인공지능과 데이터관리, 사이버보안 향상을 위한 혁신연구소를 신설하고 홍콩 정부와 파트너십을 맺어 R&D 연구소를 설립했다. 웰스파고도 지난해 결제시스템을 개선하고 인공지능 적용을 위해 ’New Payments, Virtual Solutions and Innovation Group'을 설립했다.

골드만삭스는 런던의 한 대학교에 견습과정을 도입하고 디지털과 기술 솔루션(Digital and Technology Solutions) 학사학위를 받은 학생들에게 자사의 정규직 지원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산은경제연구소 황현정 연구원은 “디지털화로 은행산업이 급격한 환경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은행업무를 수행하는 인력과 영업점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기관들도 조직 정비 및 IT인력 육성을 통해 보다 본격적으로 디지털 금융시대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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