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현대캐피탈(대표 정태영)이 호주 자본시장에서 캥거루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발행은 2월말 글로벌본드 미화 6억 달러 발행 이후 두 번째 해외조달이다. 
 
캥거루본드는 호주 자본시장에서 외국 기관이 발행한 호주달러표시 채권으로 호주 및 아시아,유럽 소재 투자자들 대상으로 판매된다.
 
이번에 발행된 캥거루본드는 4억 호주달러(한화 약 3400억 원 상당)로 만기는 5년이다. 발행금리는 BBSW(호주달러 스왑 금리)에 130bp를 더한 수준으로, 고정금리 채권 2억7500만 호주달러와 변동금리 채권 1억2500만 호주달러로 구분된다.    
 
캥거루본드 시장은 전통적으로 AA등급 이상의 우량채권 및 금융기관의 발행이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매우 보수적인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캐피탈의 이번 캥거루본드 발행은 정부, 금융기관 외 일반 기업의 발행이 극히 적은 호주채권시장에서의 발행이라는 점과, 캥거루본드 투자자들에게 투자 다변화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캐피탈은 2013년 호주 채권 시장에 최초 진출하였으며, 작년에 이어 두 해 연속 호주 채권 시장에 신규 유동성을 공급하며 투자자들과의 장기적인 관계 형성에 나섰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한국기관들의 해외채권 상환 일정이 집중돼 있어 2월 글로벌본드 이후 캥거루본드 또한 사전 로드쇼 없이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을 완료하는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소규모 투자자 컨퍼런스 콜을 통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또한 “그 외에도 두 해 연속 호주 소재 양질의 투자자들의 당사 신용에 대한 신뢰도를 재확인 할 수 있었으며, 작년 발행한 유통물 금리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에 신규 발행을 완료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2005년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유로본드, 링깃본드, 글로벌본드, 스위스채권 등 세계 주요 자본시장에 진출해 전 세계로 투자자 기반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자금을 친환경 사업에 사용하는 특수목적채권인 그린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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