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대 은행 신탁자산 181조1813억원 기록

신탁자산 1위 KEB하나, 격차 좁히는 KB국민‧신한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국내 4대 은행 중 신탁자산(신탁계정 자산총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KEB하나은행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신탁보수 부문에서는 KB국민은행이 다른 은행들을 큰 차이로 따돌린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EB하나, 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의 신탁자산 총액은 전년대비 12.90%(20조7041억2800만원) 증가한 181조1813억7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 중 신탁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은행은 KEB하나은행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49조6887억3200만원의 신탁자산을 기록하며 신탁업 부문 강자의 면모를 드러냈다. 다만 아쉬움은 남는다. 2015년 말 기준 50조원(51조7209억5000만원)을 넘어섰던 신탁자산이 1년 사이 소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KEB하나은행이 주춤한 사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무서운 기세로 신탁자산을 늘리고 있다.

2015년 말 기준 37조9665억700만원으로 KEB하나은행과 상당히 큰 격차를 보였던 KB국민은행의 신탁자산은 1년 사이 25.44%(9조6613억4500만원) 증가하며 지난해 말 기준 47조6278억5200만원을 나타냈다.

국민은행은 ELS와 ETF를 포함한 금전신탁 부문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 수탁고를 늘려왔으며, 신탁형 ISA 출시 이후 11개월 만이 수탁고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기록하게도 했다.

또한 신탁상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반려동물 관리를 위한 펫(Pet) 신탁, 1코노미 ELS/ELB, 고객수수료 부담을 완화한 착한신탁 등을 출시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신탁자산 운용역량 제고를 위해 기존 신탁부를 신탁사업부와 신탁운용부로 분리강화하고 퇴직연금사업부문을 포함해 기존 신탁본부를 신탁연금 그룹으로 격상했다”며 “또한 선진 신탁시장의 벤치마킹을 통해 신탁상품 개발 연구조직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해 신탁자산 부문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신탁자산은 45조571억4400만원으로 전년대비 20.78%(7조7548억9800만원)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신탁부문 성장을 위해 고객 맞춤형 신탁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목표수익률을 높이고 있으며, 증권업 등과 연계한 협업모델 창출에도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신탁업 후발주자의 위치에서 신탁자산이 소폭 성장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신탁자산은 38조8076억4300만원으로 전년대비 13.68%(4조6721억300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탁보수 측면에서는 은행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신탁보수 역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2015년 말 기준 833억8400만원이었던 신탁보수가 지난해 말 1169억6400만원으로 늘었으며,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513억2200만원에서 786억1600만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의 신탁보수는 감소했다. 국민은행은 2015년 말 기준 2349억9600만원을 기록했던 신탁보수가 지난해 말 기준 1740억1400만원으로 줄었으며, KEB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1399억3000만원에서 1080억7200만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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