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연평균 200% 성장
“시장상황 고려해 상품개발 중”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삼성화재도 전용 보험 상품을 출시한다.

2위권 손해보험사들이 기존 자동차보험보다 저렴한 전기차 전용 보험(이하 전기차 보험)을 속속 내놓으며 시장을 선점하는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은 지난해 12월부터 선제적으로 전기차 보험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정부의 전기차 확대 정책에 따른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함이다. 정부는 전기차를 오는 2020년까지 신차판매의 30% 수준으로 대체하고 충전인프라도 주유소의 25%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덕분에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200%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전기차 보급대수는 1만855대로 전기차 도입 초기인 2011년(344대)과 비교해 약 31배, 전년(5712대)보다 약 2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삼성화재도 전기차 보험 개발에 착수한 상황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시장상황 및 손해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전기차 상품개발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간 자동차보험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전기차 보험 출시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전체 차량등록대수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0.05% 수준으로 미미한데다 이마저도 관공서나 공공기관이 절반 가량(약 45%)을 보유하는 등 시장이 아직 성숙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2위권사들이 전기차 보험의 보험료를 일반 자동차보험 대비 4~10%까지 낮추고 긴급견인서비스’를 40~60km까지 무료로 제공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자 삼성화재의 입장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만큼 삼성화재가 빠른 시일 내에 전기차 전용 보험을 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반 자동차보험으로는 전기차 전용 보험과의 가격 경쟁이 어렵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처럼 정형화된 상품일수록 가격이 상품 선택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실제로 전기차 전용 보험을 취급하는 동부화재와 삼성화재를 동일 차종, 동일 조건 하에서 비교할 경우(보험다모아 기준) 보험료는 연령대별로 삼성화재가 약 15~40%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오는 7월부터 네이버에 자동차보험 가격비교 서비스가 탑재되면 보험료 비교를 통해 저렴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려는 분위기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결국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차 전용 보험을 보유한 손보사일수록 전기차 보험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은데 삼성화재가 이를 가만히 두고 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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