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핀테크2017] (3)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신뢰가 만들어낸 디지털골드’

대한금융신문은 오는 4월 11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핀테크 2017] 2020년 블록체인 사슬로 연결된 대한민국’ 세미나를 개최한다.

본지는 세미나 개최에 앞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이 하나의 도시와 국가의 시스템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블록체인으로 연결된 금융시스템이 우리 사회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끼치게 될지 전망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해 세계 최대 블록체인 컨소시엄 R3CEV를 초청한 데 이어 올해 세미나에서는 ▲국내 최초로 중국 ‘완샹그룹’이 방한해 33조원을 투자하는 블록체인 기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의 개요와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4월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에 앞서 한국 중앙은행이 생각하는 디지털화폐의 정의와 디지털화폐 시대의 금융시장 대응방안을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어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트레이딩 시스템 ‘아이리’를 출시한 '아이리AI'에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술이 서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제시하고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시장 활성화에 나서는 '현대BS&C'에서 오랜 시간 연구해온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 기술의 효과적인 융합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법무법인 두현'에서 블록체인 기술 상용화와 디지털화폐 거래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법적 이슈를 고민하고 관련 법을 제안해보는 자리를 가진다.

◆AI와 블록체인, 불완전한 두 기술 만나 ‘도약’

블록체인 기술은 모든 정보를 디지털화 시키는 데서 출발한다. 디지털정보는 그 정보가 당사자 본인이 맞는지 인증되어야 하며 정보가 외부에서 수정이 안되도록 기밀성이 유지되어야 한다. 또 그 정보 자체가 조작되지 않은 무결한 정보임이 증명돼야 ‘신뢰’를 줄 수 있다.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세션 발표를 맡은 아이리AI테크놀로지의 박상현 대표는 “블록체인과 AI 두기술 모두 기술검증 단계에 있는 기술로 서로가 가진 특징을 보완하면 두 산업이 함께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는 디지털정보의 인증과 기밀성, 무결성을 모두 갖춘 기술로 가상화폐에서 파생된 분산원장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론적으로는 완벽하지만 중앙에서 관리하지 않는 정보가 사회에 퍼지게 됐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다.

전문가들은 딥러닝이 가능한 인공지능이 이러한 블록체인 기술의 한계를 보완해줄 관리자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인공지능 또한 블록체인과 같이 아직 불완전한 기술”이라며 “블록체인 기술로 생성된 데이터는 인공지능이 학습하기에 가장 좋은 정보다. 신뢰할 수 있고 관리가 가능하며 익명성까지 보장된 데이터를 AI가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두 기술이 가속도를 내며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정보의 신뢰’가 미래 IoT 세상 이끈다

블록체인은 지금 금융권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지만 블록체인의 힘은 금융 밖으로 나갔을 때 그 가치를 발휘하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은 금융의 혁신을 넘어 사회 전반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엔 스마트폰과 각종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연결된 IoT(사물인터넷)이 있다.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 세션을 발표하는 현대BS&C의 김병철 상무는 “지금의 IoT는 중앙에서 통제가 가능한 범위지만 향후 디바이스가 무제한으로 늘어나게 되면 모든 기기를 인증하고 통제하기란 불가능해진다”며 “앞으로의 IoT는 P2P로 연결될 것이며 P2P를 연결해주는 가장 안전한 보안방식이 바로 블록체인”이라고 말했다.

모든 차가 자율주행차가 되었을 때 응급상황이 발생해 갑자기 앞의 차가 멈췄다면 뒷차들은 사고가 났다는 신호를 받고 각 차마다 그에 맞게 속도를 줄여야 한다. 이것은 단지 자율주행차가 가진 센서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전체 도로상황과 관제탑, 모든 차들간의 통신 정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그 정보들간의 신뢰가 있어야만 가능해진다.

IoT 세상에서는 모든 정보(Data)가 연결되어야(Connected) 정확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으며 그 시작은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에서 출발한다.

지금 비트코인은 '디지털골드'로 불리며 계속 그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보여주는 가치는 바로 네트워크의 신뢰가 만들어낸 가치다. 신뢰가 없다면 온라인을 떠도는 무의미한 데이터에 불과할 것이다.

김병철 상무는 “일반인들이 블록체인의 신뢰를 믿기 시작하는 날이 오면 기업들은 이미 시기를 놓친 것”이라며 “블록체인은 대중에 의해 만들어지는 최초의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