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샹그룹이 전기차의 구매 비용을 절감하는 핵심 기술로 블록체인을 제시했다.

완샹그룹 산하 완샹블록체인연구소 유 두(yu du) 총괄 매니저는 지난 11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개최된 ‘[핀테크 2017] 2020년 블록체인 사슬로 연결된 대한민국’ 세미나에서 블록체인 기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의 개요와 전망을 발표했다.

그는 “블록체인으로 구현된 도시는 분산형 스마트 콘셉트다. 향후 5~7년간 블록체인을 통해 기획 단계부터 완샹그룹 내부의 기술뿐만 아니라 글로벌 범위의 많은 스타트업의 참여자를 신청 받아 이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블록체인 시티는 인터넷,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등의 교류를 아우르게 된다”고 말했다.

완샹그룹은 지난해 9월 상하이에서 열린 글로벌 블록체인 컨퍼런스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시티 설립을 위한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를 위해 7년간 2000억위안(한화 약 33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항저우 인근에 설립될 스마트시티는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인구 9만명이 온라인을 통해 도시의 모든 인프라와 시스템을 이용하게 된다.

도시의 모든 시설은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된 자동화시스템으로 운영되며 금융거래를 비롯해 출생 및 사망 증명, 주민투표도 블록체인으로 거래되고 기록되며 보관된다.

완샹그룹이 블록체인시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래의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이다. 비용절감을 위한 핵심기술로 블록체인을 선택한 것이다.

자동차 배터리 정보를 블록체인에 등록해 실시간으로 분석하면 배터리 관리는 물론 최적의 교환시점을 확인할 수 있다.

값비싼 배터리를 직접 구매하는 것이 아닌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해 임대할 수 있게 되면 초기 구매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유 두 매니저는 “전기차에 블록체인을 사용하면 새로운 판매모델 제시할 수 있다”며 “전기차 판매 시 배터리만 임대를 통해 사용량, 주행거리 등에 따라 과금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배터리는 근 3년 내 동일 충전으로도 주행거리가 줄어들어 새 배터리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 이에 기존 배터리를 컨테이너에 모아서 충전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며 “이 경우 대규모 행사 등 필요에 따라 컨테이너를 보내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주·야간 전기가격이 다르므로 전기 가격이 쌀 때 충전하고 비쌀 때 사용하는 식으로 배터리를 임대해주면 손해가 아닌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완샹그룹은 이러한 자동차 배터리 자산을 블록체인을 융합한 금융상품으로 만들어 금융기관에 판매할 계획도 갖고 있다.

유 두 매니저는 “예를 들어 임대 형태로 전기차를 운영하면 많은 자산을 증권화해서 판매하거나 이를 담보해 대출하는 식으로 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며 “블록체인기술을 통해 수집된 자동차의 정보를 통해 더 안전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대출을 주는 기관에서도 안전하게 대출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금융신문은 대한민국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 금융사와 핀테크기업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매년 ‘핀테크 토론의 장’을 마련해왔다.

올해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금융시스템이 디지털화폐를 넘어 도시와 국가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글로벌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전망해 보는 자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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