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지점 축소 전략에 따른 인적자원 효율화 방안으로 ‘재배치’를 선택했다.

인력 구조조정은 노동조합과의 충돌 가능성, 국내 여론의 뭇매 가능성 등 불안정한 요소 때문에 당장 시행이 어려운 만큼 차선책인 재배치를 실시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최근 국내 133개 지점 중 80%인 101개 지점을 없애는 내용을 담은 ‘차세대 소비금융 전략’을 발표하면서 즉각 은행 전 직원의 재배치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은 인력 재배치의 방법으로 ‘오픈 직원 배치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씨티은행은 일시적으로 부행장에게 인사권을 부여하고 각 사업본부 및 부서별로 직원 공모를 실시한다.

직원들이 자신들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응모하면, 서류심사를 거쳐 사업본부의 본부장들이 직접 직원들을 대상으로 1대1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직무능력과 직무적정성,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평가받아 사업부서에 최종 배치될 예정이다.

씨티은행은 오픈 직원 배치 시스템을 통해 올해 하반기까지 사업본부와 부서, WM센터 고객가치센터(인바운드), 고객집중센터(아웃바운드) 등으로 최적의 재배치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은행 관계자는 “이번 재배치는 영업점이 통합되는 약 800여명의 직원 뿐 아니라 3000여명의 씨티은행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열려 있다”고 “사측이 임의대로 인사이동 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원하는 부서에 다시 배치하는 선진적인 인사시스템을 적용해 지점 축소로 발생하는 인적 자원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이 인력 재배치를 진행하면서 당분간 인력 구조조정의 가능성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씨티은행은 2020년까지 자산관리서비스 고객을 50%까지 확대하고, 고객의 80%를 디지털채널 이용자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차세대 소비금융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지점 대다수를 없애고, 남은 지점은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대형화해 ‘여신영업·자산관리(WM)센터’ 등으로 운영한다. 더불어 신규 인터넷뱅킹 플랫폼을 5월 중 출시해 디지털채널에서의 혁신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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