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한달만에 고객수 24만명, 수신액 2864억원 달성

시중銀, 케이뱅크 겨냥 고금리 특판 등 경쟁체제 구축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돌풍이 무섭다. 출범 한달여만에 고객수 24만명을 달성한데다가 올해 수신 목표의 절반을 이미 채웠다. 기존 은행들은 케이뱅크와 금리경쟁에 나서면서 고객이탈 방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2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케이뱅크 고객은 24만명이다. 지난해 1년 동안 은행권 전체 비대면 계좌개설 건수는 15만5000건이었는데 케이뱅크는 출범 8일 만에 이 기록을 깼다.

케이뱅크의 주요고객은 젊은층이었다. 케이뱅크의 30~40대 고객 비중은 69.9%로 다른 시중은행의 30~40대 고객비중(45.3%)보다 24.5%포인트가 더 높았다.

인터넷은행의 강점인 24시간 업무도 잘 살렸다. 케이뱅크의 고객 5명 중 2명 가량은 은행 업무시간이 아닌 18시부터 익일 9시 사이에 케이뱅크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신의 경우 지난 26일 기준 약 2846억원(26만건)으로 출범 24일 만에 올해 총 목표인 5000억원의 50%를 초과 달성했다. 특판 정기예금의 경우 계좌당 약 1371만원을 기록했고, 요구불예금은 계좌당 약 60만원 수준을 보였다.

대출은 26일 기준 1685억원(2만6000건)가량을 나타났으며, 예대율은 약 65.5%였다. 직장인 신용대출이 72.1%로 가장 많았고, 중금리 대출이 15.4%를 차지했다.

직장인 대출은 우량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평균대출금액이 크고(약 1299만원), 금리는 낮은 수준(3.8%)이었다. 중금리 대출의 평균 신용등급(CB 기준)은 4.4등급이며, 평균 대출금액・금리는 각각 약 720만원, 7.0%였다.

케이뱅크 돌풍의 여파로 은행과 저축은행 등 금융업권간 경쟁도 촉진되고 있다.

은행들은 케이뱅크의 높은 수신금리에 대응하기 위해 연 2%대 특판 예·적금 판매를 개시하고 있으며, 일부 은행은 케이뱅크의 간편 소액대출에 대응해 대출(마이너스통장) 금리도 일부 하향 조정했다.

또한 조직채널 정비 차원에서 은행권은 지난해에만 175개의 점포를 줄였고, 비대면 계좌개설 절차를 간편하게 만들고, 모바일 전용가입 상품에 대한 다양한 부가혜택도 부여하는 모습이다.

더불어 케이뱅크에 대응해 모바일채널에서 전월세 대출, 주담대, 자동차구입대출을 앞다퉈 출시하며 집중 홍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고객 편의를 위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음성인식 뱅킹을 출시하는 등 기술선진화에도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 업권에서는 대출 금리를 낮추고, 대출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등 고객유치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증권사에서는 비대면 거래에 수수료 면제와 같은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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