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계보다 영업망 우위 및 수수료 절감 이유

1분기도 발급수‧이용금액 전년동기 대비 상승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올해 1분기에도 은행계 카드사가 체크카드 실적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계 카드사는 여전히 체크카드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 7곳(현대, 삼성, 신한, 국민, 우리, 하나, 롯데카드)의 지난 1분기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총 6819만3000매로 전년동기보다 14만매(0.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곳 카드사의 평균 발급매수는 972만1000매로 전년동기보다 2만매 늘었다.

1분기에도 체크카드 발급 증가는 은행계 카드사가 주도했다. 은행계 카드사들은 계열사인 은행과의 밀접한 협업을 통한 마케팅과 정산수수료 절감으로 인해 기업계 카드사에 비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선 신한카드가 전년동기보다 25만매를 더 발행해 1분기 2171만매의 발급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전업계 카드사 7곳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민카드는 작년동기보다 1만매 증가한 1933만매를 발급해 신한카드의 뒤를 이었다. 우리카드는 올해 1283만매를 발급해 전년동기보다 56만매가 증가했다.

반면 하나카드는 은행계 카드사임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 대비 26만매 줄어든 1108만매를 발급해 체면을 구겼다.

이와 달리 기업계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1분기 85만매를 발급해 전년동기보다 28만매가 줄어 카드사 7곳 중 가장 많은 감소세를 보였다. 롯데카드는 14만매 감소한 207만매를 발행하는데 그쳤다.

현대카드는 전년동기에 30만매를 발급했는데 올해는 11만매 줄은 19만매만 새로 발급해 가장 적은 매수를 기록했다.

전업계 카드사 7곳의 체크카드 이용금액도 상승세다.

전업계 카드사의 지난 1분기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총 23조171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조6901억원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카드사 7곳의 평균 이용금액은 전년동기 2조9258억원에서 올해 1분기 3조3101억원으로 3843억원 상승했다.

이용금액 상승 역시 은행계 카드사가 이끌었다.

국민카드가 1분기 8조3839억원의 이용금액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동기보다는 1조5233억원이 늘었는데 이는 카드사 중 가장 큰 상승폭이었다.

이어 신한카드도 6조6769억원이 결제돼 전년동기(6조419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우리카드는 전년보다 4389억원 늘어난 4조7372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삼성카드는 144억원이 증가한 2537억원이 결제됐다.

기업계카드사인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체크카드 이용금액이 줄었다. 롯데카드는 61억원이 준 2523억원, 현대카드는 59억원이 준 692억원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카드사의 주요 수입원인 카드론이나 리볼빙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업계 카드사가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게다가 은행계 카드사는 은행 영업점을 이용해 체크카드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계 카드사보다 영업망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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