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비정규직 제로 시대’ 선언과 함께 은행권의 정규직 전환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무기계약직 직원 3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전환대상은 일반사무 직원과 텔러 직원 300여명으로, 연내 전환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지난 16일 사내 메일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직원들에게 공표했다.

박 행장은 메일에서 “노조가 임단협 결렬로 투쟁을 선언했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무기계약직인 일반 사무와 전담텔러 직원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박 행장은 사문화된 특별퇴직금 제도도 언급했다.

그는 “정년 연장으로 사문화된 준정년 특별퇴직금 제도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면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은행도 무기계약직(준정규직) 창구담당 직원 3000여명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간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논의를 진행해왔다.

한편 시중은행 대부분은 이미 비정규직을 대거 정규직으로 전환해 정규직 전환에 대한 부담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3월 우리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노사합의를 거쳐 3076명의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어 신한은행이 2011년에서 2013년 사이 2300여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으며, 2014년부터 2015년 사이에 국민은행 등 주요은행들이 계약직 창구직원을 정규직원으로 전환한 바 있다. 이후 신규 채용은 정규직으로 진행 중이기 때문에 비정규직 비율이 낮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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