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시장 커지는데…손보업계, 적자에 ‘발목’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애견보험의 보험료를 30% 이상 올릴 계획이다.

받은 보험료의 2배가 넘는 보험금을 지급해야 할 정도로 손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이달 중 롯데마이펫보험의 보험료를 30~40% 인상한다.

예를 들어 만 1세 소형견, 종합형 플랜 기준 연간 보험료(온라인 기준)는 23만9810원이지만 변경 이후에는 30만7700원이 된다.

업계는 애견보험이 가입기간 1년짜리 일반보험 상품이란 점에서 보험료 조정은 상시 있어왔지만 큰 폭의 보험료 할증이라고 말한다.

지속되는 손해율 악화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손해율이란 받은 보험료 대비 보험금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롯데손보의 애견보험은 지난 2013년 출시된 이후 줄곧 200%가 넘는 손해율을 기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금이 보험료보다 2배 더 나갔다는 뜻이다.

동물병원마다 애완동물 진료비가 천차만별이라 정확한 보험료를 산정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비자교육중앙회에 의하면 동물병원 진료비의 최고가와 최저가는 초진 진료비와 재진 진료비가 각각 5.7배, 4.3배까지 차이를 보였다.

검사비도 일반 혈액검사와 엑스레이 사진 촬영의 가격이 병원마다 최대 4배나 차이가 났다.

롯데손보 외에도 애견보험을 취급하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손해율 관리를 위해 대부분 한국애견협회 등에 등록된 애견만 보험으로 받아주고 있다.

동물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기 어렵다보니 애견협회 등록 정보를 활용하기 위함이다.

최근 애견보험 출시를 고려하고 있는 메리츠화재도 협회, 동물병원 등에서 가입할 수 있는 단체보험 형식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여행자보험과 마찬가지로 여행사가 특정 나라로 떠나는 여행자를 모아 보험사에 가입 신청을 하면 보험사는 심사를 통해 해당 단체에 대한 가입여부를 결정하는 식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사마다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손해율을 해결하기 위한 특별한 해답은 없는 상황”이라며 “보험사마다 애견보험의 출시와 판매 중단이 반복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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