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 연금개혁 등 ‘개혁조치 이행’ 성명
경기회복 등 금융시장 장기적 안정세 전망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 대두로 브라질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완만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브라질 경제가 중장기적 회복세 국면에 있는데다,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 마주옥 연구원은 “테메르 대통령이 부패 정치인의 증언을 막기 위해 뇌물제공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어 탄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로 인해 정치적 불확실성은 부각될 것이지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 연구원은 이어 “앞서 지난해 8월 호셰프 대통령 탄핵 확정 당시에도 브라질 금융시장에는 추세적 전환이 없었다”며 “테메르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브라질 금융시장 변동폭을 키운 이유는 연금개혁과 노동법 개정 등이 좌절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브라질 재무부는 연금개혁 등 경제 회복에 필요한 개혁조치들을 약속대로 이행하겠다는 성명을 밝혔으며, 브라질 경기 역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탄핵 여부에 관계없이 시장은 완만하게나마 안정화 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2015년과 2016년 각각 -3.8%, -3.6% 역성장을 보였던 브라질 경제는 올해 1분기 들어 전분기보다 0.7% 성장하는 등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브라질 경제가 올해 0.2%, 내년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지난 4월말 실업률은 13.%로 전달대비 0.1%포인트 낮아졌고 같은 기간 실업자 수 역시 1420만명(3월)에서 20만명 줄어든 1400만명을 기록해 고용환경 개선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월대비 물가상승률은 1월 0.38%에서 2월 0.33%, 3월 0.25%, 4월 0.14%로 낮아지고 있으며, 4월까지 최근 12개월 물가상승률(4.08%) 역시 2007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브라질 정부의 통화완화 정책도 경기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 14.25%였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고, 이어 12월과 올해 2월 두차례 연속으로 0.75%포인트 낮췄다. 또 지난 5월 31일 11.25%까지 낮아진 기준금리를 다시 1%포인트 인하해 10.25%로 낮추며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더욱이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달러화가 브라질로 유입되고 있어 경기회복이 당분간 지속되리라는 전망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주옥 연구원은 “외환 및 채권시장에 비해 브라질 주식시장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지만, 여타 신흥국 증시에 비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기업이익 모멘텀도 여전히 강해 완만한 상승 추세로의 복귀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중앙은해의 금리인하 기조도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혜알화의 강세와 국채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등 외환 및 채권시장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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