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김도현 연구위원

▲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김도현 연구위원

올해 들어 국내주식시장이 매우 뜨겁게 움직이고 있다. 사실, 실적의 성장 및 밸류에이션(Valuation), 그리고 주주가치를 위한 노력 측면에서 보면 KOSPI시장의 투자매력은 충분하다. 수급의 측면에서 봐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고, 잠자고 있던 국내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시 시장 전체가 레벨 업 될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그러나 국내주식시장이 매우 견조하게 움직인다고 해서, 해외투자의 매력이 크게 줄어든다는 생각까지 할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시장의 움직임과는 크게 상관없이 해외시장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고유의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자산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Portfolio)가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국내와 대비해 활용 가능한 자산의 종류 자체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자산인 채권만 해도 세계 최고의 신용을 자랑하는 미국 국채로부터 신용등급이 매우 낮은 채권까지 무수하게 많은 종류가 존재한다. 원자재, 환율, 국제금리 등과 관련된 자산들도 국내 보다는 해외 쪽에서 더 좋은 대안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해외시장에 상장된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들을 잘 활용하면 국내 시장에서는 접근 자체가 어려운 다양한 자산들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을 누릴 수 있다. 투자자 본인의 투자성향과 목표하는 수익률에 따라 원하는 수준으로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은 해외 포트폴리오가 가지는 최대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자산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가 가지는 두 번째 장점은 세계 최고의 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연히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도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좀 더 시야를 확대해서 바라보면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중심에 있는 업종이면서도 국내에서는 세계 1위 기업을 찾기가 힘든 부분이 분명히 있다.

요즘 한창 화두로 부상하는 ‘제 4차 산업혁명’을 생각해 보자. 분명, 메모리 반도체나 일부 전자부품, 배터리 등의 부분에서는 국내에서도 매우 좋은 투자의 대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비메모리 반도체의 설계, 소프트웨어 등의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글로벌 1등은 해외에 존재한다고 이야기 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 및 모바일 플랫폼 부분도 마찬가지다. 수억명이 넘는 충성 유저(User)들을 상대로 게임부터 전자상거래, 전자결제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사업을 벌일 수 있는 기업들은 국내 보다는 해외에서 찾기 쉬울 것이다. 감히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대안은 분명 국내가 아닌 해외에 존재한다.

해외에 눈을 돌리는 세 번째 이유는 반(反)세계화의 흐름이 거세질 가능성에 대한 헤지(Hedge)전략 차원이다.

지금이야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의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수그러들었지만 작년 중반만 해도 선진국의 반세계화 경향은 국내주식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반드시 반세계화 현상이 아니더라도 자국의 산업과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한 각국 정부들의 노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되면 일부 해외국가들의 경기가 호전되더라도, 긍정적인 영향이 과거 대비 축소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국 해외 국가들의 성장을 공유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해당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

국내금융시장의 여건과는 큰 상관없이 적절한 해외자산의 비중을 가져가야 하는 이유는 글로벌 분산투자야 말로 포트폴리오의 기본원칙이기 때문이다.

특히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는 핵심기업들이 해외에 분명히 존재하는데 굳이 해외투자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즉 효율적인 분산투자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수익의 기회 또한 해외에 얼마든지 존재하는 셈이다. 분명한 투자의 원칙에도 부합하고 성장과 혁신의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한 영역이라면 당연히 해외투자는 관심을 가질 만한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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