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KB국민, ATM기기서 포인트 현금으로 인출

롯데, 포인트 적립형 카드 발급 확대·사용 제약 축소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카드사들이 적립 포인트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는 소멸 포인트를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에 기부해야 하는 가운데, 포인트 사용을 유도하는 것이 향후 고객 확보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은행계 카드사인 하나카드와 KB국민카드는 적립된 포인트를 그룹 통합멤버십으로 적립시켜 사용률을 높이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포인트 사용률이 99%에 달하는 하나카드는 포인트 적립형 카드의 고객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하나금융그룹 통합 포인트 서비스인 ‘하나머니’로 포인트가 적립되는 ‘하나1Q카드’ 시리즈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제휴 가맹점에서 하나카드로 결제가 이뤄지면 앱 푸시 알림으로 하나머니 잔액을 알려 포인트로 결제할 것인지, 신용카드로 결제할 것인지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알림 기능도 강화했다.

이외에도 하나카드는 1만점 이상의 포인트가 쌓이면 ATM기기에서 포인트를 현금으로 뽑을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1만점 이하의 포인트는 KEB하나은행 통장으로 계좌이체 할 수 있도록 해 소액 포인트 사용률을 높였다.

KB국민카드도 그룹 통합 포인트 서비스 ‘포인트리’를 통해 적립 포인트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제휴 가맹점에서 100% 포인트 결제가 가능하며, 1점 이상의 포인트는 KB국민은행 계좌로 이체하고 1만점 이상의 포인트는 ATM기기에서 현금으로 뽑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포인트리에 1000점 이상 보유 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 포인트 사용 범위도 넓혔다.

이외에도 KB국민카드는 포인트를 그램(g) 단위 금으로 전환하고 KB골드투자통장에 입금해 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리카드와 신한카드도 각각 그룹 통합 포인트 ‘위비 꿀머니’, ‘신한 판(FAN)클럽’을 활용해 1만점 이상의 포인트를 현금화할 수 있도록 하고, 제휴 가맹점을 통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포인트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카드발급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모든 가맹점에서 1%가 적립되는 ‘롯데 올마이 포인트 카드’를 출시해 포인트 유효기간을 없애고, 1점 이상이면 결제 가능하게 하는 등 포인트 사용의 제약을 축소하는 마케팅 전략을 택했다.

또 고객이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하는 것보다 신용카드 대금 결제로 활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점에서 착안해서 포인트로 카드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은 고객 포인트 사용을 유도해 소멸 포인트를 기부하는 것보다 큰 마케팅 효과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적립 포인트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카드사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소멸 포인트를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에 기부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그러나 카드사별로 포인트 유효기간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은 매출액 대비 기금 산정 기준은 카드사에게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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