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남성·1인 한정 기준 가장 저렴
3040세대 타깃…인터넷보험 활성화 포석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1000cc 미만의 경차를 보유하고 있다면 어디에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가장 저렴할까.

MG손해보험이 경차 운전자를 공격적으로 모집하고 나섰다.

타사가 관심을 두지 않는 ‘틈새시장’인데다 경차를 모는 3040세대가 비교적 사고를 덜 내는 가입자라는 내부 데이터가 바탕이 됐다.

향후 인터넷을 통한 재가입 수요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는 이점도 작용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 인터넷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80%는 1000cc 미만의 경차 운전자다. 지난달 18일 MG손보가 인터넷 자동차보험을 출시한 지 약 한 달간의 가입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다.

이들 가입자는 대부분 보험상품 가격비교사이트인 보험다모아를 통해 유입됐다. 실제로 MG손보 인터넷 자동차보험 가입자 5명 중 4명은 보험다모아에서 자동차보험 가격 비교를 거쳤다.

보험다모아에서 개인용자동차보험(일반) 보험료를 비교해본 결과 소형A(배기량 1000cc 기준 경차), 남성, 1인 한정 기준으로 가입연령 만 61세 이상을 제외한 전체 연령구간에서 MG손보가 가장 저렴했다.

특히 MG손보의 타깃 연령층인 만 26세, 만 33세, 만 38세 구간에서는 동일 기준에서 보험료가 경쟁사 대비 최고 15%까지 더 낮았다.

운전자 범위를 부부한정으로 넓혀 자동차보험에 최초 가입하는 경우라도 만 43세, 만 61세 구간을 제외하고 가장 싸게 가입할 수 있다.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경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10~15% 정도다. 타사보다 약 1년 이상 인터넷 자동차보험 출시가 늦어진 MG손보 입장에서는 틈새시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경차는 차 값(차량가액)이 비싸지 않은 만큼 보험료가 저렴하다. 보험사 측면에서는 거둔 보험료보다 보험금이 더 나갈 가능성이 높아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차종으로 분류된다.

다만 인터넷 가입의 경우 설계사 등 오프라인보다 사업비가 저렴해 손해율과 사업비율의 합인 합산비율이 손익분기점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 후발주자인 MG손보가 경차 운전자를 모으려 하는 이유다.

업계가 추산하는 경차의 손해율(낸 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은 약 77% 수준으로 알려졌다.

MG손보가 최저가로 보험료를 설정한 연령대도 비교적 사고가 적은 3040세대란 점에서 손해율은 이보다 더 낮을 수 있다.

인터넷 채널에 공을 들이고 있는 MG손보 입장에서는 인터넷 보험을 이용하는 주 연령대인 3040세대의 자연스러운 재가입 수요도 이끌어낼 수 있다.

최근 MG손보가 인터넷에서 해외·국내여행자보험의 보험료를 업계 최저가로 출시하고 삼성카드와 제휴해 2900원짜리 운전자보험을 내놓은 것도 자사 인터넷보험을 알리기 위한 방안이다.

MG손보 CM사업부 관계자는 “3040세대의 경차 보유자들이 자동차보험료 비교 시 가장 저렴한 수준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인터넷 자동차보험 후발주자로서 경쟁구간에서 타깃 고객군을 명확히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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