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은퇴시장 선점을 위한 전사적 차원의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150조원으로 추정되는 은퇴시장 공략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은퇴고객 전용 대출을 출시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시니어고객을 위해서 ARS 서비스를 개편하는 등 전략 추진에 분주한 모습이다.

기업은행은 은퇴고객 선점을 위해 편의성을 강화한 대출상품을 선보였다.

기업은행은 지난 4월 공적연금을 받고 있는 은퇴고객을 대상으로 서류제출 없이 간편한 절차로 저금리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는 IBK평생설계연금대출을 출시했다.

공적연금(국민, 공무원, 사학, 군인, 보훈, 장해연금)을 기업은행의 연금수급자 우대통장인 IBK평생설계통장으로 받는 고객이라면 별도의 소득 및 자격서류 제출 없이 간편하게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거래실적에 따라 최고 1.0%포인트까지 대출금리를 추가 감면하고, 주요 대상고객인 시니어고객의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중도상환해약금도 전액 면제해 준다.

기업은행은 시니어고객을 위해서 ‘보이는 ARS’ 서비스도 마련했다. 모바일뱅킹과 인터넷뱅킹보다 텔레뱅킹을 더 많이 이용하는 시니어고객의 특성을 고려해 한층 진화한 ARS 서비스를 선보인 것.

기업은행 고객센터(1588-2588)로 전화하면 보이는 ARS가 자동 실행돼 스마트폰 화면에서 원하는 메뉴를 쉽고 빠르게 선택할 수 있다. 또 잔액조회, 분실신고, 거래내역조회 등은 화면에서 업무처리까지 가능하다.

과거에는 ARS 서비스 이용 시 음성멘트를 끝까지 듣고 원하는 메뉴를 선택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기업은행의 보이는 ARS는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보이는 ARS는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모두 이용 가능하며 각종 조회 및 신고, 상담연결 등 60여개 메뉴를 지원한다.

기업은행이 텔레뱅킹 이용고객을 분석한 결과 텔레뱅킹 이용자 중 60%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이하는 3%, 30대는 10%에 그쳐 나이가 많은 고객일수록 텔레뱅킹과 전화상담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은행은 이 같은 텔레뱅킹의 특성을 고려해 시니어고객을 위한 보이는 ARS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향후 보이는 ARS를 활용해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없이 전화 통화만으로 외환송금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모바일뱅킹에서도 시니어고객 잡기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기업은행이 선보인 i-ONE(아이원) 뱅크 미니는 큰글씨 모드를 지원한다. 아이원 뱅크의 기능을 축소한 이 앱은 계좌조회, 이체 등 핵심메뉴 중심으로 기능을 제공해 기존 모바일뱅킹에 부담을 느끼는 시니어고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기업은행은 전 영업점에 은퇴설계 전문가인 IBK평생설계플래너를 배치하고 체계적인 은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고객의 재무상황과 은퇴준비 현황 등을 바탕으로 평생설계지수를 산출해 은퇴 준비도를 진단하는 IBK 평생설계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금모아 시스템을 구축해 다양한 형태의 은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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