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부진 및 비대면거래 증대 대응하기 위해

2010년 이후 직원 1만1천여명, 점포 644개 감소
“금융취약계층 소외 부작용 여지 있어 대비 필요”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국내은행이 인력과 점포 축소 또는 사업 부문을 줄이는 다운사이징을 추진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 3개월 동안 1만1000여명의 직원이 은행을 떠났으며, 점포도 644개가 자취를 감췄다.

22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기준 은행의 총자산은 1462억원으로 2009년 말 대비 29.9% 증가했다. 이는 2010년부터 연 평균 3.6%씩 늘어난 것이며, 은행그룹별로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같은 기간 각각 25.6% 및 71.7% 늘었다.

총자산이 증가했지만 점포는 212년 5663개로 최대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실제 2017년 1분기 기준 일반은행의 점포수는 5019개로 2012년 말 대비 644개가 감소했다.

은행그룹별로는 시중은행의 점포수가 652개 감소한 반면 지방은행은 수도권 영업기반 확충 영향으로 8개 증가헸다.

점포 유형별로는 지점이 747개 감소했으며, 출장소는 지점의 출장소 전환에 따라 103개 늘었다. ATM 등 무인자동화기기 수도 2016년 말 3만8000개로 2012년 말보다 6000여개가 감소했다.

은행 인력도 2012년 10만1000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해서 줄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일반은행의 근무인원은 9만명으로 2012년 말 대비 1만1000명 줄었다. 시중은행이 1만2000명이 줄었고, 지방은행은 1000명이 늘었다.

지위별로 보면 2014년 이후 직원(무기계약직 포함)이 8700명 감소했고, 임시 계약직이라 할 수 있는 직원외인력은 3000명이 증가했다.

이러한 은행의 다운사이징은 수익성 부진과 핀테크 확산에 따른 비대면거래 증대 등 경영여건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앞으로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과 P2P금융거래 확산에 따른 온라인소매금융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등을 감안할 때 은행의 다운사이징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다운사이징 과정에서 인력감축에 따른 일시적 퇴직급여 지급 등이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악화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경영건전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운사이징은 고령층‧저학령층 등 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데다가 전통적인 은행 비즈니스모델인 관계형 금융을 위축시켜 금융시스템의 안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점포와 인력 측면에서 다운사이징에 상응해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접근성을 제고하고 관계형 금융의 순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신용평가기법을 개발 및 활용하는데 힘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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