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카드론 취급이 확대되면서 향후 시장금리 상승 시 카드사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카드사의 카드대출 규모는 지난 2013년 말 22조2000억원에서 2016년 말 29조5000억원으로 3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대출이 확대되면서 같은 기간 전체 카드대출 중 카드론 비중은 6.6% 상승한 80.3%(2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회사가 카드론 중심의 카드대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저신용·저소득 취약차주의 비중도 2013년 말 9.9%에서 2017년 3월 말 11.4%로 늘었다.

한국은행은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에 따른 수익성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 고금리 카드론 취급을 확대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일부 은행계 카드사들이 외형 확장을 하는 과정에서 카드론 취급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저금리에 따른 연체율 하락으로 차주의 신용등급이 개선된 점도 신용카드회사의 리스크 경계를 약화시켜 카드론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카드론 대비 자기자본비율이 일부 신용카드회사를 중심으로 하락한 점도 금리 상승에 따른 연체율 상승 시 카드사의 손실 흡수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그러나 현 시점에서 카드사의 손실흡수력이 감독 기준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금리상승 리스크는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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