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과 광고 단가 협상서 손보사 배제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의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 진입이 급물살을 타면서 손해보험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손해보험협회가 포털사이트와의 광고 단가 협상 과정에서 광고비 지출의 주체인 손해보험사들의 목소리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는 목소리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달부터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자동차보험을 검색하면 각종 할인 특약을 반영한 각사별 실제 자동차보험료 비교가 가능해진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의 포털사이트 연계는 다음달 내로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할인 특약까지 반영한 자동차보험 가격 서비스와 함께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말께 보험다모아를 네이버에 연계시키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자동차보험 특약 할인까지 반영한 실제 자동차보험료 비교를 가능토록 하겠다고 했다.

이는 네이버가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를 탑재하는데 있어 손보사들이 좀 더 고도화된 자동차 보험료 비교를 할 수 있도록 요구해왔다는 전언이다. 즉 주행거리별 할인, 자녀할인, 블랙박스 할인 등을 모두 적용해 실제 가입과 가장 유사한 자동차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를 위해 협회와 손보사들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지난 2월부터 내달 오픈을 목표로 꾸준히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를 포털사이트에 이식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5월까지 TF에서는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를 연계할 포털사이트를 고르고 광고 단가를 어느 선까지 협의할 수 있는지 등의 내용이 협회와 손보사 사이에 오갔다.

그러나 지난달 예정됐던 TF 회의가 취소되면서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의 포털 진입이 사실상 ‘올스톱’ 된 상태로 보고 있었다.

포털사이트와 손보사간 광고 단가에 대해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간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와 협회는 자동차보험료 비교서비스가 포털 내 오픈할 경우 발생할 클릭 당 수수료(CPC)를 두고 협상을 벌여왔다.

손보사들은 무료 등재를 원했지만 네이버는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 탑재 후 줄어들 광고 수입을 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의 포털 연계가 급물살을 타자 손보사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손보사들은 광고 단가, 서비스 형태 등에 대한 협상을 협회에 위임한 상황인데 결국 광고료 지불 주체인 손보사 의견은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에 관련된 모든 사항은 금융위와 협회만 알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그간 광고 단가나 서비스 형태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도 전해 받지 못했던 터라 다음달 내에 포털과 연계시키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었다”며 “결국 가장 민감했던 광고 단가 문제에서 손보사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밀어붙이겠단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보협회 관계자는 “포털과의 협상은 막바지 단계”라며 “이제껏 손보사와 광고 단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던 이유는 그만큼 회원사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수수료로 포털사이트와 이야기가 오갔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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