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 Global Loss Control Center 김경희 책임

지난해 9월 12일 대한민국이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의 지진이 경주시 남서쪽 8.9km에서 두 차례 발생했다.

이날 규모 2~3의 여진이 90회 이상 발생했고 이후 1개월 동안 총 500여회 이상의 여진이 추가로 발생했다.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란 것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된 지진이다. 한국은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가보다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지대다. 하지만 지진으로 인한 건물의 부분 파손이나 화재 발생 위험에 대해선 항상 대비해야 한다.

영화 ‘해운대’ 같은 상황이 실제로 발생할까

발밑이 흔들리고 땅거죽이 갈라지는 게 지진의 전부는 아니다. 바다 속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해일, ‘쓰나미(TSUNAMI)’도 떠올려야 한다.

지난 2011년 도호쿠 대지진 당시 일어난 쓰나미는 수만명의 사망 및 실종자, 3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엄청난 피해를 일으켰다.

그렇다면 영화 ‘해운대’처럼 대형 쓰나미가 우리나라를 덮치는 상황이 실제로 발생할까.

현실성은 낮지만 가능성은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쓰나미 피해가 잦은 일본이 지척에 있는 이상 당연한 일이다.

지난 1983년에는 일본 아키다현 서쪽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7 지진이 동해상에 큰 쓰나미를 발생시킨 바 있다. 이 쓰나미가 동해 임원항을 덮쳐 5명(사망 1명, 실종 2명, 부상 2명)의 인명피해와 81척의 선박피해를 일으켰다.

10년 뒤인 1993년엔 홋카이도 북서해역에서 규모 7.8의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쓰나미가 울릉도, 속초, 동해, 포항 등에 정박한 우리 어선 53척을 파손한 바 있다.

지진 및 해일 발생 시 대피요령은?

먼저 실내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단단한 탁자 아래로 대피해 머리를 보호해야 한다. 이후 화기를 차단하고 출구를 확보하는 게 최우선이다.

정전이 발생하면 모든 전원 스위치를 차단하고 지진이 멈춘 후에도 바로 전원을 복구하기보다 전문가에게 요청해 재가동하는 게 좋다.

탈출할 땐 절대 엘리베이터에 타지 말고 계단을 이용해야 하며 산이나 지하 대신 건물과 거리가 있는 개활지에 자리 잡는 게 좋다.

해안가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에는 직접적인 지진 피해 외에도 지진해일까지 대비해야 한다. 만약 강한 진동을 느꼈다면 해일 경보 등이 없더라도 신속히 고지대로 이동해야 한다.

또 평소 해안에 설치된 지진해일 대피장소 안내판을 숙지하고 라디오와 손전등을 휴대하는 것을 권한다.

지진이 발생했을 땐 무엇보다 당황하지 말고 행동요령에 따라 침착하게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평소 비상구와 비상계단의 위치를 확인하고 대피훈련을 실시하는 등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고는 예방 가능하다. 피할 수 없는 사고라도 사전에 대비하는 것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 대비란 정부의 정책이나 기업에서 제공하는 보험, 사고를 대비하는 각종 준비와 훈련 등 폭넓은 영역에 걸쳐 있다. 소중한 삶을 지키기 위한 대비를 늘 꼼꼼히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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