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키움증권이 기관 및 고액자산가 전유물로 여겨졌던 ILS(보험연계증권)에 일반투자자도 투자할 수 있는 랩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한다.

ILS는 선진국에서 각광받아온 대체투자상품의 한 종류로 보험금 수취와 지급을 하는 보험회사의 비즈니스를 금융상품으로 구조화한 상품이다. ILS를 통해 보험사는 자신들의 보험을 자본시장에 유동화하고, 그에 따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재해 발생 가능성에 연계돼 투자성과가 결정되기 때문에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글로벌 경제상황이나 금융변수와의 연관성이 낮은 것이 장점이다. 예를 들어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한다면 전 세계의 증시가 영향을 받지만 ILS의 수익률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렇듯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매우 적으면서도 우수한 성과와 안정적인 수익을 내 분산투자에 유리하다.

이번 상품출시에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달 홍콩 ILS Advisers 본사에서 김호범 키움증권 상무, 민석주 투자솔루션팀장, 스테판 크라우치(Stefan Krauchi) ILS Advisers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ILS Advisers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키움증권과 합작해 ILS 랩어카운트를 출시하는 ILS Advisers는 전세계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위탁받아 글로벌 ILS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회사다.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인 크라우치 대표는 스위스 AIG Fund Management CEO를 역임한 ILS 분야 전문가다. 키움증권의 ILS 랩어카운트는 ILS Advisers가 여러 개의 ILS를 선별해 만든 재간접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키움증권 민석주 투자솔루션팀장은 “ILS는 기관투자가와 고액자산가 위주로 먼저 인기를 끌었고 이미 전세계적으로 92조원 규모(2016년 12월 말 기준)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며 “그동안 일반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만큼 이번 ILS 랩어카운트를 통해 일반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자산관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ILS랩어카운트는 오는 20일에 설정예정이며, 최소 가입금액은 2000만원이다. 한도 도달 시 판매가 조기종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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