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채병권 초대형투자은행추진단장

단기금융업 통해 기업 신용공여 등 국내 모험자본 공급자 역할 
리스크관리, P/F 안전성 등 사업기반 안착 및 수익다변화 총력 

▲ 미래에셋대우 채병권 초대형투자은행추진단장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국내 금융사들은 현재까지 적극적으로 모험자본을 공급하지 못했습니다. 초대형IB(투자은행) 취지에 맞도록 자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IB들이 모험자본을 적극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자기자본 7조원으로 증권사 중 1위 규모를 자랑하는 미래에셋대우의 초대형IB 전략을 이끌어 나가는 채병권 초대형투자은행추진진단장이 바라보는 IB시장 목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 최현만 대표이사 직속으로 ‘초대형투자은행추진단’을 신설, 채병권 IB본부장을 추진단장으로 임명하며 가장 먼저 초대형IB를 준비해 왔다. 

채병권 단장은 초대형IB 전환 시 그동안 증권사의 접근성이 낮았던 신용공여나 M&A 인수 등 적극적인 모험자본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업신용공여 확대, SOC(사회간접자본) 분야 투자 강화 등 장기적으로 증권사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인수금융, 해외프로젝트금융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채 단장은 “초대형 IB의 본격화는 단기금융업무를 통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모험자본 투자가 가능해져 국내 증권사의 접근성이 떨어졌던 분야들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진출 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동시에 전세계 경기 회복 국면에 따라 초대형IB를 통한 투자기회는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규 먹거리가 될 단기금융 업무와 관련해서는 “수신측면에서 발행어음 투자자의 변동성, 운용측면에서 유동성비율, 기업금융투자비율 관리 등 경험을 쌓아가야 될 필요성이 있어 업무 시행 초기에는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마련하는 것에 주력할 생각”이라며 “초기 유동성이 높고 안정적 자산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점차 장기자산에 대한 투자 포지션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신용등급이 낮아도 사업 경쟁력이 있는 기업에 신용공여 및 사모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초년도에 약 2조~3조원 규모를 발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해외부동산 투자로 집중될 우려에 대해서는 “저금리·저성장 기조 장기화 우려와 국내 부동산 수익률에 대한 낮은 기대감으로 해외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몰린 것”이라며 “미래에셋대우는 주로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등 장기보유 전략을 취할 수 있는 안정적 지역에 투자하고 있으며, 공모 부동산 물건의 경우 복수 임차인보다는 단일 우량 책임 임차인, 매년 임대료가 상승하는 구조, 장기계약 등 안정적인 분배금을 수취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물건에만 선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어 "공모 부동산 상품 구조상 환헤지 계약이 어렵기 때문에 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상대적으로 환율 변동성이 낮은 선진국 위주로 투자해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대우는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조달자금의 약 15~20% 수준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며, 기업금융투자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유동성비율 준수를 위해 국채·통안채, 우량등급 회사채 및 유동화 돼 만기가 짧은 자산 위주로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채 단장은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우량자산에 대한 소싱(Sourcing) 경험과 네트워크를 충분히 겸비하고 있으며, 장기간의 기업 분석과 딜(Deal)에 대한 다양한 경험 등의 차별성을 갖췄다”며 “올해 신설된 IWC(복합점포)를 통해 전국 주요 지역 기업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가장 많은 WM지점 보유를 통해 고격저변을 확대, 타사대비 경쟁력 있는 조달 가능 금액 등 규모의 경제에 따른 수신측면의 안정성과 폭넓은 포트폴리오 수성을 통한 운용으로 업계를 선두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업기반을 안정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초기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안전성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채 단장은 “단기간에 기업금융 비중을 높이면 부실위험이 있기 때문에 출범 초기에는 기업대출과 같이 경험이 축적된 분야의 투자를 통해 체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며 “원활한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서는 시장의 노력과 함께 기업신용공여 한도 확대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당국의 규제개선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사내 벨류체인 구축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 하고, 밑바탕을 탄탄하게 구축해 수익성을 높이는 것에 주력할 것”이라며 “국내 1등 증권사를 넘어 골드만삭스의 머컨트은행과 같은 글로벌 전문 투자은행을 목표로, 해외 IB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초대형IB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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