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7 15:50 (수)
휴먼 인디케이터(A contrarian Indicator)
휴먼 인디케이터(A contrarian Indicator)
  • 강신애 기자
  • 승인 2017.07.07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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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주식시황 담당 정다이 연구원

▲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주식시황 담당 정다이 연구원

“우리는 일생일대의 폭락장을 앞두고 있다. 나는 그 어느 때 보다 확신한다”라는 짐 로저스의 발언이 화제다. 

짐 로저스는 존경받는 투자자 중에 하나다. 퀀텀펀드를 조지소로스와 함께 설립한 장본인일 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원자재 슈퍼사이클을 전망한 원자재 투자의 귀재로도 유명하다. 

짐 로저스는 혜안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금융위기 이후 그에게 시장이 내리는 평가는 사뭇 다르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시장에 대해서 계속 부정적으로 얘기해 왔기 때문이다. 폴 크루그먼 교수는 ‘짐 로저스는 이번 사이클에서 계속해서 틀렸다’라고 평하기도 하는 등 시장은 그를 휴먼 인디케이터(A Contrarian Indicator)로 폄하하기도 했다. 

“미국의 시대는 끝났고, 아시아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는 그의 발언과 달리 미국 증시는 9년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짐 로저스의 주장과 큰 맥락에서의 주장은 변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이 짊어진 부채 수준은 너무나 거대해서 지속가능한 수준이 아니며, 연준(연방준비제도)은 시장을 부양하고자 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실패하고 시장은 조정의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는 점이다. 

이번 인터뷰에서 달라진 부분은 많은 미국 주식들이 버블의 영역에 진입해 있다고 평가한 점과 조정의 시점을 구체화 한 점이다. 그는 미국 증시 조정 시점을 올해 말, 내년 정도로 전망했다. 

이제까지 짐 로저스의 ‘미국 시장 조정론’은 결과적으로 틀린 주장이었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대외부채는 계속해서 증가했고 세계 최대 채무국으로 거듭났다. 역사적으로 채무국이 글로벌 패권을 잡은 적은 없다는 그의 주장과 달리 미국은 여전히 건재하며 미국 주가지수는 상승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를 간과하기 어려운 이유는 시장이 그의 주장에 공감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고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오히려 더 커졌다. 그가 조정을 언급한 시점 역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는 시점인 연말에서 연초기 때문이다. 

“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 어느 때보다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그의 발언도 신경 쓰인다. 참고로 그는 스스로를 최악의 마켓타이머(market timer)라고 자평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짐 로저스의 말처럼 영원한 강세장은 없다. 우리는 글로벌 증시가 하락할 수 있는 계기는 두가지  리스크가 부각될 때라고 본다. 하나는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될 때이고, 두번째는 신흥국 부채 위기가 발생했을 때다.

글로벌 유동성 위축은 중앙은행의 정책기조 변화에서 유발될 수 있다. 우리는 글로벌 중앙은행이 함께 유동성을 축소하는 시기를 2019년으로 보고 있다. 2019년부터는 연준의 자산규모 축소가 가속화되고, ECB(유럽중앙은행) 양적완화 중단(2018년 중 테이퍼링), BOJ(일본은행)의 본원통화 축소 정책이 가속화될 수 있다.

두번째 리스크는 신흥국 부채위기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증가한 신흥국 부채 중 대부분이 중국에서 증가했기 때문에 중국 부채문제 심화는 분명 경계할만한 요인이다. 

그러나 현재 중국 중앙은행의 긴축정책은 산업 구조 개혁을 위한 것으로 한계산업 자금지원 중단과 은행 부실부채 구조조정을 위한 것이다. 정부의 긴축이 경기 회복세 둔화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중국 외 지역을 고민해 보면 말레이시아와 터키의 대내 및 대외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는 점은 경계할 부분이다. 그러나 짐 로저스가 인터뷰 중 언급했듯이 위기가 어디서 촉발되기 시작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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