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6.1%로 만년 1위 인도 추격

▲ 자료 : 인트라링크스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한국이 M&A(인수·합병)가 활발한 주요 10개국 가운데 지난해 딜 유출 발생률 16.1%로 2위에 오르며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유출률 1위를 이어오고 있는 인도와의 격차가 0.6%포인트로 거의 나지 않는데다, 인도가 2015년(20.0%) 대비 3.3%포인트 감소한 것과 달리 한국은 지난해(5.3%, 6위) 대비 10.8%포인트 오르며 유출률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M&A 플랫폼 제공 글로벌 기업인 인트라링크스가 런던 시티 대학교 카스 경영대학원 부설 M&A 리서치센터와 공동 조사한 ‘2016년 M&A 딜 유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M&A 딜 계획의 사전유출 비율이 8.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9년부터 2016년까지의 평균 7.7% 대비 증가한 수치다.

인트라링크스는 이 기간 진행된 5997건의 M&A 딜 중 462건에서 정보가 사전 유출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M&A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10개국(독일, 미국, 영국, 인도, 일본, 프랑스, 캐나다, 한국, 호주, 홍콩) 가운데 인도가 16.7%로 가장 높았으며, 한국(16.1%), 일본(12.0%)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낮은 국가는 캐나다(4.3%), 프랑스(4.3%), 영국(7%) 순이었다.

딜 유출비율이 높은 분야로는 소비재(15.5%), 소매업(12.2%), 부동산(9.4%) 영역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장기적으로 딜 유출 비율이 가장 높았던 부동산 부분이 2016년에는 3위로 낮아졌다.

딜 계획이 유출된 타깃 기업들의 인수 프리미엄은 38%로, 유출되지 않은 딜(26%) 대비 12%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유출된 딜의 타깃 기업이 30% 더 높은 인수 프리미엄을 받았던 2015년에 비해 1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또한 유출된 딜은 유출되지 않은 딜에 비해 경쟁 입찰이 더 많으며, 딜 성사에도 평균적으로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분석됐다.

인트라링크스 김선식 지사장은 “전 세계 금융당국이 시장의 남용을 막기 위한 새로운 규정을 만들거나, 부정행위 처벌을 강화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M&A 정보유출을 막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딜 유출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가상 데이터룸(Virtual Data Room)을 활용해 정보 접근 권한을 확실하게 통제하는 것이 첫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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