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자마진관리, 우량자산 위주 성장으로 순익 대폭 확대

당기순익 부문 국민銀 선두탈환, 신한·우리銀 바짝 추격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시중은행이 대출자산의 안정적인 성장과 순이자마진 개선으로 상반기 순이익이 대폭 확대됐다. 

각 은행들은 역대 최대 수준의 성장세을 기록하며 속속 상반기 누적 순익 1조클럽에 가입하고 있으며 리딩뱅크를 향한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국민은행은 전년동기 대비 62.70%가 오른 1조2092억원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신한은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0% 오른 1조1043억원, 우리은행이 46.40% 오른 1조983억원을 나타내 국민은행을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국민은행의 순익 성장은 지난해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인한 판매관리비 절감, 이자이익 증가와 함께 최대 영업망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영업전략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2조5850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둬들이며 전년동기 대비 12.1% 성장하는데 성공했다. 

이자이익 부문에서 신한은행이 2조3810억원으로 같은 기간 10.1% 성장, 우리은행이 2조5510억원으로 2.5% 성장한데 비해 더 높은 성장 수준을 보인 것이다.

다만 비이자이익 부문에서는 우리은행이 웃었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7560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주어 41%가 성장했다. 

우리은행의 이러한 비이자이익 부문의 호조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비이자이익 확대 기조와 궤를 함께 하고 있다. 

이광구 은행장의 지휘 아래 자산관리 부문 확대로 신탁 자산과 수익증권 등이 크게 늘고, 외환‧파생 부문에서 이익이 크게 확보되면서 비이자이익이 성장하게 된 것. 

특히 신한은행이 전년동기 대비 22.3% 줄어든 4760억원, 국민은행이 12.2% 줄어든 4740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며 우리은행의 성장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판매관리비에서 비용절감에 가장 성공한 곳 역시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1조538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가 감소했다. 

은행 관계자는 “점포 축소와 조직 슬림화를 통해 효율화를 진행하면서 판관비가 많이 절감됐다”며 “하반기 역시 이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판관비 절감 여력이 더 남아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한 1조6450억원의 판관비 수준을 기록하며 절감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1조3580억원의 판관비를 기록하며 앞의 두 은행보다 낮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는 0.4%가 늘었다.

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 등 성장의 핵심이 되는 대출이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이자이익 부문의 성장과 판관비 절감에 성공하는 은행이 리딩뱅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하반기에도 각 은행들의 조직 정비와 영업전략을 통한 각축전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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