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목표 전년 대비 대폭 상향
상담사 6배 증원…수익창출 모색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메리츠화재가 텔레마케팅(TM)을 중심으로 자사 다이렉트채널의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올해만 암·간편심사·치아보험과 같은 장기보험 위주의 TM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TM채널이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CM채널 대비 푸시 마케팅이 가능하고 고액의 보장성보험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 때문으로 해석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내부적으로 올해 TM채널의 원수보험료(매출)가 지난 2014년 이후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전까지 메리츠화재의 TM채널 원수보험료는 지난 2014년 9억, 2015년 11억원, 2016년 14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메리츠화재는 대면채널(설계사), 법인보험대리점(GA)에 이어 TM채널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판매채널 포트폴리오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50여명에 불과했던 TM상담사도 이달 말 기준 900명까지 늘리며 TM채널 확장에 힘쓰는 모습이다. 여기에 녹취 스트립트 시간을 줄이는 등 가입 과정도 간편히 바꾸고 상품 구조도 단순화하는 등 시스템도 개선했다.

TM 상품 라인업도 늘어났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5월 치아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이달 암보험과 간편심사보험을 추가 론칭했다.

특히 지난 5월 출시된 ‘메리츠화재 이득되는 치아보험’은 출시 한달만에 920건, 지난달 2808건이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달에도 3000건 이상의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

임플란트, 브릿지 등 보철치료를 개수에 상관없이 무제한으로 보장하고 상해로 인한 보철치료는 가입 첫 날부터 보장하는 등 타사 대비 상품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메리츠화재의 TM 확대전략은 최근 손해보험업계가 인터넷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한 CM채널 확대를 꾀하는 중이란 점에서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CM은 고객이 직접 찾아와 가입해야 하는 시장이지만 TM은 직접 전화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환기시킬 수 있다.

즉 설계사 등 대면채널과 마찬가지로 푸시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점이 TM채널의 성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게다가 해외여행보험, 운전자보험 등 단순하고 간단한 상품 위주의 CM과 비교해 암보험, 간편심사보험 등은 보험사에 더 높은 수익성을 가져다줄 수 있다.

CM시장이 아직 자동차보험 이외의 상품에서는 시장이 성숙기에 도입하지 못했단 점도 아직 TM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여전히 TM채널을 통해 보험에 가입하고자 하는 고객층이 두텁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과 판매 프로세스를 제공하는 한편 불완전판매 근절과 정도영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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