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2 19:40 (일)
[인터뷰] “분열되는 비트코인…거래 안되면 휴지조각”
[인터뷰] “분열되는 비트코인…거래 안되면 휴지조각”
  • 문혜정 기자
  • 승인 2017.07.21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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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인원 차명훈 대표

8월 1일 비트코인이 둘로 쪼개진다는 소식에 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시장이 어떻게 달라질지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있다.

실물을 볼 수 없으며 국가의 중앙기관이 보증하지도 않는 가상화폐 시장은 오직 거래자들의 ‘신뢰’가 가치이며 그 신뢰가 무너지면 가치도 사라진다.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의 코인원 차명훈 대표는 앞으로의 가상화폐는 단순한 결제수단이 아닌 거래를 위한 중간매개체로 필수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며 그때 가상화폐의 가치가 명확하게 증명될 것이라고 믿는다.

Q. 비트코인이 둘로 쪼개진다는 소식에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왜 비트코인을 분리하려고 하는 건가.

현재 비트코인은 사용자가 너무 많아져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 거래를 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사용자들은 빠른 거래를 위해 경쟁적으로 채굴업자에게 값비싼 수수료를 지불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쪽에서 거래기록에 서명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용량을 늘리는 업그레이드를 주장하게 됐고 이것이 ‘세그윅(SegWit, Segregated Witness)’ 일명 비트코인 화폐개혁으로 이어지게 됐다. 세그윅이 완료되면 미승인되는 거래가 크게 줄고 시스템이 안정화됨으로써 거래 수수료 또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Q. 비트코인이 둘도 나뉘면 각 화폐의 가치는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세그윅 후 비트코인은 2개가 아닌 4개로 갈라질 수도 있다. 아무도 어떤 화폐가 메인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가상화폐의 가치는 신뢰의 상승과 비례하기 때문에 거래소에서 채택이 되지 않는 비트코인은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 지갑에 구권과 신권이 동시에 존재할 경우 두 종류의 화폐가 모두 거래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거래소에서도 구권이 거래되지 않는다면, 그 화폐는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다.

Q.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이 둘로 쪼개진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해석하면 될까.

이더리움 재단은 기존에 거래되던 이더리움의 기록을 없애고 모든 구권을 새로운 신권으로 변환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한 개의 거래소가 반대하며 이더리움 클래식(구권)이 남아있게 됐다.

사실 이더리움 클래식이 존재할 수 있게 된 건 단순히 한 거래소의 파행으로 보기 보다는 블록체인 본질에 대한 이념의 대립으로 볼 수 있다. 블록체인의 기본 속성은 수정이나 변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 따라 정품성을 따라야 한다는 무리가 생기게 됐고 결국 이더리움 클래식은 살아남았다. 비트코인의 경우 대부분의 거래소가 새로운 화폐 쪽에 손을 든 상황이지만 이더리움 때와 같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Q. 지난 18일 박용진 의원(더불어 민주당)이 ‘가상통화 이용자보호를 위한 입법공청회'를 진행했을 때 가상화폐 시장이 바다이야기에 비유되기도 했다. 실제 시장에 투기세력이 얼마나 존재한다고 보는가.

비트코인의 전세계 시가총액이 120조원에 달한다. 쉽게 누군가 흔들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중국의 가상화폐 시장 규제로 중국 자본이 우리나라로 넘어왔다고 말하는데 거래소 자료 분석 결과 중국 자본의 영향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량이 폭등한 이유는 기존 거래량이 아주 적은 가운데 시장의 수요가 갑자기 늘어났기 때문이다. 코인원의 자료를 보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거래액과 가입자수가 비례해 늘었다. 올해 4월 4650억원 이었던 거래액이 5월 3조8000억원, 6월 7조6000억원으로 급증했으며 가입자수도 4월 2만7138명에서 5월 8만8144명, 6월 13만800명으로 증가했다.

거래량만 늘면 투기로 볼 수 있겠지만 가입자수도 함께 늘어난 것은 소수의 투기세력이 아닌 국내 시장의 판이 커졌기 때문이다.

Q. 올해 초 금융위원회가 주도적으로 가상화폐 TF를 준비해 오다 정권이 바뀌며 법안 발의 쪽으로 넘어갔는데 정부의 규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오길 바라는가.

현재 가상화폐는 자산 혹은 통화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전자금융업종이 새로 생긴 것처럼 가상화폐 또한 새로운 법안이 나오거나 일본과 같이 세법에 예외사항을 두는 방식으로 제도화되길 바란다.

가상화폐 시장은 규제가 가해지면 오히려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은 민간자본만 들어오지만 제도화가 될 경우 법인자본 유입과 함께 거래소 인가제 도입으로 시장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마지막으로 코인원에서 가장 미래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가상화폐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지금 우리가 말하는 가상화폐는 일부 화폐의 성격을 지니겠지만 앞으로는 결제수단 보다는 거래의 중간 매개체로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시장이 성숙해지면 지금처럼 급등락하는 가치변동 또한 안정화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리플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리플은 비트코인과는 전혀 다른 트랜잭션을 가졌으며 금융회사 등 제도권과의 연동이 손쉽게 되어 있다. 아마도 첫번째 아웃풋이 이더리움보다 더 빨리 나오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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