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6사 점유율 경쟁
‘빈익빈부익부’ 가속

▲ <자료=손해보험업계>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메리츠화재가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한화손해보험을 바짝 추격하고 나섰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를 비롯해 손해보험 상위 6개사의 점유율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자동차보험 시장은 빈익빈부익부가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지난달 말(가마감) 기준 자동차보험 누적 점유율은 4.9%를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4월부터 꾸준히 5%대 누적 점유율을 유지해왔으며 지난 5월에는 5.4%를 기록, 약 1년 반 만에 같은 기간 한화손해보험의 누적 점유율(5.1%)을 다시 뛰어넘었다.

지난 3월 타사 타사들이 제도 변경 이슈로 일제히 보험료를 인상할 때 홀로 개인용자동차보험료를 0.8% 내린데 이어 6월에도 0.7%를 추가 인하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린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5년 11월 손해보험업계 5위를 다투고 있는 한화손보에 점유율을 역전 당했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자동차보험료 인하, 인수기준 완화 등으로 자동차보험 시장 재탈환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화손보는 다음달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6% 인하하며 점유율 경쟁에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이 같은 5위권사의 점유율 경쟁과 더불어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상위 4개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 확보 싸움도 치열해지면서 상위사와 하위사간 점유율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상위 6개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90.1%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 10대 중 9대는 상위 6개사의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화재만이 29.2%로 같은 기간 0.6%포인트 떨어졌지만 동부·현대·KB·한화·메리츠 등이 모두 상승하며 점유율 경쟁을 지속하는 중이다.

반대로 같은 기간 하위 5개사는 악사손해보험 3.9%(-0.4%포인트), 롯데손해보험 2.8%(-0.2%포인트), 더케이손해보험 2.0%(-0.1%포인트), 흥국화재 1.1%(-0.6%포인트), MG손해보험 0.2%(-0.1%포인트) 등을 기록하며 점유율 하락을 면치 못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보, 삼성화재 등이 차례로 보험료 인하를 예고하고 있어 점유율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한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손해보험사들이 손해율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지만 여전히 하위사는 상위사와의 격차를 해소하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여기에 5위권사인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가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시작하면서 상위사와 하위사간 빈익빈부익부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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