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노조, 부적합 사유 제시하며 회장 선임 반대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BNK금융지주의 일부 회장 후보에 대한 반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 노동조합은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의 지주회장 후보 추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 BNK금융지주회장 선임을 위한 8명의 면접 예정자인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손교덕 경남은행장, 임영록 전 BS금융지주 사장, 이정수 전 BNK저축은행 사장,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 빈대인 부산은행장 직무대행, 정민주 BNK금융지주 부사장 중 2명을 지목하고 반대에 나선 것이다.

부산은행 노조는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지닌 고령의 나이를 반대 이유로 꼽았다.

김지완 전 부회장은 1946년생으로 올해 72세다.

신한금융지주가 만 67세 미만, KB금융지주가 만 70세 미만, 하나금융지주가 만 70세 이하로 지주회장의 연령을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김지완 전 부회장의 나이가 현재의 금융권 CEO 임명 추세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부산은행 노조 관계자는 “BNK금융지주가 5대 금융지주 반열에 올랐고, 글로벌 선진금융그룹으로 도약하려는 중요한 시기에 김 전 부회장의 나이는 금융권 CEO 기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회장의 경력도 부적합 요소로 지목됐다.

부산은행 노조는 김 전 부회장이 전임 증권사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CEO를 사임한 전력이 있으며, 2013년 하나금융지주를 끝으로 4년간 금융권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멀어진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또 금융권 경력은 증권사 경력이 대부분으로 은행, 캐피탈, 저축은행 등을 총괄하는 지주회장직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부산은행 노조는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의 회장 후보 추천에 대해서도 강력히 비판했다.

부산은행 노조는 박 전 경남은행장이 재직시절 부산은행을 견제하고, 합병을 막기 위해 부산지역에 영업점 개점을 공격적으로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무리한 자산성장으로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악화시켰고, BS금융지주의 경남은행 인수 저지를 위해 노력한 점이 통합이 중요 시 되는 BNK금융지주 회장직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부산은행 노조는 정치권과 연결돼 있는 외부인사의 선임도 반대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부산은행 노조 관계자는 “BNK는 신속한 조직 안정과 경영 정상화를 통해 지역경제의 심장과 혈맥역할을 제대로 하라는 사명을 띄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치권과 연관된 외부인사 선임은 조직내부와 지역사회, 정치권에 끊임없는 논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9일 8명의 지주회장 압축후보군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부산은행 노조는 BNK금융 회장 후보자 면접 현장에서 고강도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시위는 외부인사 지주회장 후보의 낙선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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