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보다 높은 금리 제공 고객 유치

‘멤버십 서비스‧핀테크 강화’ 고객 접근성 높여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돌풍으로 고객 이탈을 우려한 저축은행업계가 집토끼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높은 수신금리를 제공하고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 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기준 평균 2.21%(8월 2일 기준)의 수신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규모 상위 5개 저축은행들의 12개월 단리 정기예금 금리를 살펴보면 SBI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이 2.40%로 가장 높았다. OK저축은행이 2.33%의 금리를 제공해 뒤를 이었으며, HK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이 각각 2.20%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 및 정기적금인 2.0%보다 높은 수치로, 인터넷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차원이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멤버십 혜택을 부여해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나섰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핀테크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핀테크 역량을 강화했다.

모바일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사이다’에 핀테크를 탑재해 생체인증 기반 지문인식과 핀(PIN)번호 인증 방식을 도입해 보안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SBI저축은행은 멤버십 서비스도 재정비했다.

기존 SBI사이다 멤버스는 SBI저축은행의 금융상품을 이용하면 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경품을 제공해 주는 것과 같은 혜택만을 제공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일 사이다 멤버스를 개편해 정보제공서비스를 탑재했다.

개편한 사이다 멤버스에서는 개인신용정보를 무료로 조회할 수 있고, 개인소득정보 자동갱신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JT친애저축은행도 모바일 챗봇 상담 서비스를 시작하며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 챗봇은 자사 홈페이지 방문 없이 카카오톡을 통해 고객 상담을 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대화창 키워드 입력만으로 지점 안내와 각종 증명서 발급 절차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JT친애저축은행의 자체 중금리 상품인 ‘원더풀 와우론’과 같은 신용대출 상품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멤버십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계열사 금융거래 시 사용할 수 있는 금리우대쿠폰을 제공하며 타 저축은행 멤버십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금리우대쿠폰 이외에도 멤버십 회원이 피싱‧해킹과 같은 금융사기 피해로 금전 손실을 입으면 최대 100만원 까지 보상해주는 금융사기 피해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 계열사인 ‘J트러스트 뱅크(J TRUST BANK)’ 인도네시아 지점과 연계해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최대 80% 환율 우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고객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측면에서 저축은행업계에 위협이 되고 있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 측면이 있다”며 “모바일 대출에 있어서는 저축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보다 고도화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를 보유하고 있고 경험과 노하우가 더 많기 때문에 고객 이탈이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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