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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산은 회장들의 엇갈린 경영 성적표민영화 및 조선·해운업 부실, 기업 구조조정 등 영향
염희선 기자  |  spike@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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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9  19: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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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홍기택·이동걸 회장 ‘건전성 지표’ 희비 교차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조선·해운업 부실로 악화된 산업은행의 자산건전성이 회복세에 들어선 가운데 역대 산은 회장들의 경영 성적이 주목받고 있다. 직간접적으로 조선˙해운업 부실과 연관이 있는 역대 회장들의 경영 민낯을 고스란히 살펴볼 수 있어서다. 최근 부당지원 및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된 강만수 전 산은 회장은 민영화 기조를 바탕으로 최대 순익을 거뒀으며, 홍기택 전 산은 회장은 조선·해운업 부실 직격탄으로 처참한 경영성적을 보였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취임 후 혁신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산업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끌어올렸다.

강만수 ‘화려한 성적표, 하지만…’

MB정부 경제·금융 부문의 상징인 강만수 전 회장은 재임 시절 수익 지표에서 상당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시대가 지원한 호실적 속에 리스크관리를 소홀히 한데다가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으로 CEO리스크마저 키워 조선·해운업 부실로 인한 정책금융 추락의 진원지 역할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강 회장 시절 산업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1년과 2012년 각각 1조4124억원, 9522억원을 나타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2011년 각각 0.96%, 7.27%, 2012년 각각 0.50%와 4.05%를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011년과 2012년 각각 1.46%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총수신도 2011년 29조4946억원에서 2012년 43조78억원으로 1년새 45.81%가 증가했다.

순익 지표를 바탕으로 강 전 회장은 2011년 188원, 2012년 126원의 주당 배당을 실시했다. 2011년 76개 수준이었던 영업점은 2012년 92개, 같은 기간 120개였던 자동화기기는 149개까지 늘리며 외형도 확대했다.

이처럼 강 전 회장이 건실한 경영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우호적인 당시 상황 덕분이었다.

당시 은행산업은 최대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호황이었고 산업은행은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극 소매금융에 진출했다. 이 가운데 2012년 산업은행 개인 예수금 비중은 21.3%에서 2012년 41.9%까지 상승했으며 시중은행 대비 유리한 자금조달 구조를 바탕으로 대출도 적극 시행하면서 예대마진을 끌어올렸다.

강 전 회장의 화려한 성적표 뒤에는 그림자도 있었다. 최근 검찰 수사 결과 강 전 회장이 당시 기업대출에 사적으로 관여하거나 고교동창에게 억대 금품을 받았으며, 일감 몰아주기 압력을 행사하는 등 정책금융 수장으로서 직권을 남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러한 강 전 회장의 숨겨진 CEO리스크는 조선·해운업 부실 사태를 예견하지 못하도록 정책금융의 눈과 귀를 막았으며 이 여파는 다음 주자로 이어졌다.

독박 쓴 홍기택 ‘대응 부족 책임 커’

회광반조와도 같은 강 전 회장의 경영성적 이후 정부가 바뀌고 산업은행은 새 선장으로 홍기택 전 회장을 자리에 앉혔다.

박근혜 정부는 산업은행 민영화를 중단했으며, 정책금융 기조의 변화를 불러왔다. 강 전 회장 시절 적극 확대됐던 소매금융은 축소됐고, 기술금융 및 벤처 지원 등 창조경제 확대, 금융시장 선진화, 기업 구조조정 등 정책금융 역할이 강화된다. 이후 홍 전 회장의 재임 기간 본격적으로 STX·동양그룹 부실이 터져 나왔고, 대우조선해양마저 흔들리게 된다. 또 한진 및 동부제철 등 주요기업들도 연이어 위험에 휩싸이며 정책금융의 위기를 불러왔다.

이는 산업은행 경영지표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홍 전 회장의 재임기인 2013년 산업은행은 1조447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1835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잠시 회생하는 듯싶었지만 2015년 1조89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곤두박질쳤다. ROA는 2013년 -1.01%에서 2015년 -0.85%로 ROE는 같은 기간 -9.08%에서 -7.14%로 꾸준히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2011년 0.45%에 불과했던 연체율은 2013년 1.08%, 2014년 1.30%까지 치솟기도 했다.

고정이하여신은 2012년 1조4918억원에서 2013년 3조563억원으로 상승했고, 2015년 7조3270억원까지 오른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2012년 1.59%에서 2013년 3.07%, 2015년 5.68%로 오르며 정책금융의 실패를 방증했다.

이러한 산업은행의 처참한 경영 성적표가 홍 전 회장의 책임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 당시 정부의 금융정책 결정권자들과 강만수 전 산은 회장은 연대 책임을 회피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홍 전 회장은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부실화한 이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정책금융 전문가로는 볼 수 없는 미흡한 대응책을 펼쳤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고군분투 이동걸…경영지표 분위기 반전

정책금융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이동걸 산은 회장이 전면에 나섰다. 이 회장의 개혁 노선의 실행으로 지난해 말을 거쳐 올해 1분기 산업은행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산업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9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70억원이 증가했다. ROA는 같은 기간 1.08%포인트 오른 1.27%, ROE는 10.41%포인트 오른 12.27%로 회복세다. 

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3월 말 기준 8조5807억원에서 올해 1분기 4조3512억원으로 줄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6.70%에서 3.44%로 줄었다. 

연체율도 올해 1분기 기준 1.45%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0.02%포인트 줄이는데 성공했다. 은행의 총자본비율 역시 1분기 15.37%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14.34%)보다 1.03%포인트 증가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금융위 평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금융위는 지난달 31일 2016년 금융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산업은행에 B등급을 부여했다. 2015년 기록한 역대 최저 등급인 C등급에서 한 단계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강력한 내부 혁신과제를 수행하고 산업은행 정상화를 추진했다. 

지난해까지 9개 과제를 완료했으며 올해에는 △사외이사 역할 강화 △경영평가 강화 △체계적인 중견기업 육성프로그램 도입 △보유주식 시장가격 매각원칙 규정화 △新성장 분야에 대한 효율적 지원시스템 구축 △외부전문가 채용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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