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 내년 상반기 카드업 진출 계획

카드사 - 간편결제 ‘페이’ 출시 대응 서둘러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체크카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카카오뱅크가 내년 상반기 모바일 앱투앱(App-to-App) 결제 서비스로 카드업계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는 고객 이탈과 같은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카드결제 시장의 변화에 대비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체크카드 시장에서 선전한 카카오뱅크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앱투앱 결제 서비스로 카드업계를 진출을 계획하고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신용카드사업 진출 인허가, 앱투앱 결제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다.

앱투앱 결제 서비스는 모바일 앱을 이용해 판매자와 소비자간 결제액 이동이 바로 연결되는 서비스를 말한다.

기존 카드사의 카드거래의 경우에는 중간 거래자인 밴(VAN)사나 PG사를 거쳐 사용돼 가맹점주가 중간 거래자에게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반면 앱투앱 서비스는 중간 거래자가 없고 직불카드와 같이 소비자의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바로 해당 결제액이 입금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 같은 앱투앱 결제 방식의 거래가 늘어나면 카드사와 결제대행사의 판매 수수료 수익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는 카뱅의 앱투앱 결제 서비스 도입으로 인한 결제 시장 변화를 대비해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하나카드는 자사 모바일 간편 결제 앱인 ‘1Q페이’를 활용하고 있다. 모바일 앱카드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온라인, 오프라인에서도 바코드 결제, QR코드 결제 기능을 탑재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우리카드도 지난 1일 자체 간편 결제 앱 ‘우리페이’를 출시해 모바일 결제 영역을 넓혔다.

현대카드도 한 번의 본인인증으로 쇼핑몰 온라인 결제가 가능한 '페이샷' 서비스에 쇼핑몰과의 제휴를 추가했다. 페이샷에서는 고객이 보유한 모든 현대카드가 자동으로 등록돼 카드번호 등록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해 접근성을 높였다.

이처럼 카드사들은 결제 시장의 변화를 준비하면서도 카카오뱅크가 기존 카드사의 수익성을 위협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앱투앱 결제는 고객 계좌에 잔액이 있어야만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 신용카드 시장을 침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기존 카드사를 이용하는 충성 고객들은 이용해왔던 카드 혜택을 제공받기 위해 주요 사용카드를 바꾸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며 “카드 이용실적 측면에서는 카뱅 돌풍의 영향이 미미해 위협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수익을 고객에게 혜택으로 되돌려 주는 방식인데, 앱투앱 방식의 카카오뱅크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적기 때문에 일시적인 혜택 제공을 통한 장기 고객 유치에 한계가 있을 것”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지난 8일을 기준으로 가입자 수 200만명, 체크카드 발급 건수도 141만장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실적에 상관없이 기본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해외 결제 및 후불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한 것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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